이 자리 그대로

by BABO

우리 가게는 배달 리뷰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리뷰가 많이 달리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리뷰를 적어주시는 분들은 정말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달아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한 개, 한 개가 너무 소중하다. 물론 좋은 말이 있으면 기쁘고 안 좋은 말이 있으면 슬프다.


그런데 리뷰 하나가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항상 자발적으로 리뷰를 쓰게 된다고 하면서 가게가 이전을 하는지, 이전을 하게 되면 배달 가능 지역은 어디인지 물었다.


깜짝 놀랐다. 우리는 가게를 이전할 생각이 없다. 그만두면 그만뒀지 이전을 할 예정은 없다. 그런데 갑자기 이전이라니?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참 궁금했다. 답글을 달아주면서 이전 계획은 없다고 적으면서,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는 물어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엄마한테 우리 가게 이전하냐고 묻는 리뷰가 달렸다고 하니, 며칠 전에 올라왔던 리뷰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며칠 전에 한 손님이 이사를 가게 돼서 너무 아쉽다고 리뷰를 남겼다. 이사 가기 전에 자주 시켜야겠다며, 아침식사도 맛있게 했다고 고맙다는 리뷰였다. 우리 가게가 이사하는 게 아니라, 손님이 이사를 간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이 리뷰를 보고 오해를 한 것 같았다.


이사를 가게 돼서 아쉽다고 리뷰를 적어주는 손님에게도 너무 고마웠고, 우리 가게가 이사를 갈까 봐 아쉬워해주는 손님에게도 너무 고마웠다.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가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는 작은 가게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가게에 신경을 쓰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감동이었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몽글몽글 차 올랐다.


때로는 이상한 손님으로 인해 하루가 엉망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엉망이 되는 하루보다 감동으로 반짝이는 날들이 더 많다. 리뷰 한 줄, 한 줄이 모여서 너무나 반짝이는 하루가 되었다. 반짝이는 하루를 선물해 주신 손님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또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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