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의 꽃은 라면이다. 분식집의 강력한 화력으로 팔팔 끓인 라면은 정말 맛있다. 분식집에 가면 라면은 언제나 먹고 싶은 음식 중 하나다.
분식집마다 사용하는 라면은 다 다르다. 사실 다른 곳에서 어떤 라면을 사용하는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신라면을 사용하는 가게는 그리 많지 않다고 들었다. 물론 직접 확인해보지 않아서 떠도는 풍문일 수도 있다.
우리 가게에는 신라면만 사용한다.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때부터 신라면을 사용했다. 신라면을 선택한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그냥 끓여도 맛있고, 여러 재료를 넣어서 끓였을 때도 맛있으니까 선택했을 것 같다. 조금 맵긴 하지만, 한국인의 매운맛이라는 슬로건처럼 그 정도쯤이야 먹을 수 있는 매운맛이다.(종종 외국인들에겐 미안한 매운맛이다.)
손님들은 라면을 주문하고는 무슨 라면인지 맞추는 게임을 한다. 들리는 말소리가 참 재미있다. 라면 맛을 다 안다면서 호언장담을 하고는 틀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다들 국물 한 번, 면 한번 먹으면서 진라면, 삼양라면, 신라면 등 다양한 라면의 이름을 말해보고는 서로 정답을 확신하며 나를 부른다.
"무슨 라면이에요?"라고 묻는다.
우리 가게의 정수기 위에는 항상 신라면 박스가 대기 중이다. 손가락으로 정수기 쪽을 가리키면서 "신라면이에요."라고 대답해 준다. 정답을 맞힌 사람들은 자신들의 말이 맞다며 의기양양해지고, 틀린 사람들은 그럴 리가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항상 라면박스가 있는데도 사람들은 보지 못하고는 라면 이름 맞추는 게임을 한다. 라면이 어쩌고 하는 말소리가 들리면 '또 시작됐군'이라는 생각과 함께 누가 맞출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맞춘 사람에게 정답이라고 외쳐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혼자 속으로 조용히 박수를 쳐준다.
라면 이름 맞추기 게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라면 그릇에 담겨 있는 라면이 "내가 누구게?"라고 묻지 않아도 시작되는 게임.
분식집에서 라면 맞추기 게임을 해보셨나요? 정답이었나요? 오답이었나요?
딱히 정답을 맞혀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게임이 주는 행복감도 있으니까. 다들 정답을 맞히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