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주문 배달?!

by BABO

배달 주문이 들어왔다. 주문이 들어온 음식을 열심히 준비해서 포장 완료를 해놓았더니 같은 주문으로 배달이 또 들어왔다. 메뉴가 같아서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다행히 중복 주문은 아니었다. 배달의 민족의 경우 업체에서 알 수 있는 정보는 주문한 곳의 동네 이름 정도인데, 동네 이름이 달랐다.


가끔 중복 주문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얼마 전에도 그랬다. 10만 원 초반대의 엄청난 양의 주문이 들어왔다. 정신없이 포장을 했다. 그리고 간신히 포장 완료를 마쳤더니 또 10만 원 초반대의 주문이 들어왔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메뉴가 같았다. 콜라 5개가 추가된 것만 달랐다. 거기에 요청사항까지 같았다. 이건 100% 중복주문일 것 같았다. 초반에는 배달의 민족에 고객 정보가 하나도 뜨지 않아서 이럴 경우 배달의 민족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서 굉장히 복잡했었는데, 몇 차례 발전이 된 결과 고객과 연결할 수 있는 안심번호가 생겼다. 그래서 바로 고객에게 연락을 했다. 중복 주문인 것 같은데 확인해 달라고 하니 중복 주문이 맞았다. 고객은 첫 번째 주문을 취소해 달라고 했는데, 이미 첫 번째 주문은 포장이 완료되어 라이더가 오는 중이라 콜라가 추가된 두 번째 주문을 취소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두 번째 주문을 취소해 줬다.


중복 주문에 관한 에피소드가 또 있다. 같은 메뉴를 주문했고, 같은 동네이고, 심지어 요청사항에 1층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똑같은 주문이 10분 간격으로 들어왔다. 나는 중복 주문이라고 확신했고, 두 곳의 고객에게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그런데 한 곳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또 한 곳은 전화를 받았다. 중복 주문인 것 같다고 상황설명을 했더니 아니라고 했다. 한 건만 주문한 것이 확실하다고 했다. 그리고 연결이 되지 않았던 고객에게도 잠시 뒤에 연락이 왔다. 같은 설명을 했고, 이 고객도 중복 주문이 아니라고 확인해 주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했다. 같은 아파트 동에서 같은 메뉴로 한 음식점에 주문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가끔 너무 정신이 없을 때는 이렇게 확인하는 절차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도 의심이 되면 꼭 확인하고 넘어간다. 괜스레 돈도 음식도 낭비되는 상황이 생기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 걸 알아주는 사람은 없을지 모르지만, 그게 내 마음이 편하니까 어쩔 수 없다. 이제 글로 적어놨으니 누군가 알아주기도 할 거다.


우리 가게에서 배달해 주시는 모든 분들이 항상 맛있게 먹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쁘게 포장할 거다. 부디 맛있게 드셔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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