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 김밥을 사러 오시는 중년 여성분이 계신다. 만날 때마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우아한 음성과 온화한 미소를 닮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손님이다.
이 분이 좋아하는 김밥은 김치김밥에 치즈 추가한 것이다. 처음에 오셨을 때는 김치김밥이나 치즈김밥을 주문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추가가 가능한 지 우아하게 물으셨다. 추가가 가능하다고 알려 드렸고 그 후에는 항상 김치김밥에 치즈를 추가하셨다. 이게 아니면 계란말이김밥을 시킨다. 종종 그 두 가지를 함께 시키기도 한다.
가게에 와서 시킬 때도 있고 전화로 주문할 때도 있는데, 전화번호는 기억 못 해도 목소리만 들으면 딱 알 수 있다.
이 손님이 어느 날은 부탁이 있다고 하셨다. 요가원을 운영하시는 분이란 걸 이 날 알게 되었다. 요가원 홍보 전단지를 가게에 비치해 둘 수 있는지 물었다. 관심 있는 분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한동안 가게의 한편에 요가원 전단지를 놓아두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는 않았는데,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 아무래도 분식집이라서 빨리 먹고 빨리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물론 가끔 집에 안 가려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요가를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아직 시도해보지는 못했다. 요가를 배우면 나의 마음도 조금은 빨리 온화해질 수 있을까? 우아한 모습의 손님을 보면 정말 너무 부럽다. 나도 우당탕탕 뾰족뾰족한 모습이 아니라 동글동글 따뜻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여유로운 날에는 매장에서 라면과 김밥도 드시고 가곤 한다. 매장에서 먹을 때도 조용히 평온하게 드시는 모습이 참 멋진 분!
나도 좀 더 나이가 들고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면 이 손님처럼 우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