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의 음식 가격은 3,500원에서 11,000원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11,000원보다 비싼 음식은 없기 때문에 매장에서 혼자서 많이 먹어도 20,000원 정도다. 정말 많이 나와도 30,000원이 나오긴 힘들다.
아침에 출근을 하니 아빠가 신나서 말을 했다. 오늘 우리 가게의 신기록을 세웠다고! 외국인 청년이 커다란 가방을 메고 왔는데, 혼자서 49,500원이나 먹었다는 것이었다.
엄마가 출근을 하기도 전에 와서 먹기 시작해서 엄마가 출근하고 와서도 먹었다고 했다. 혼자서 자그마치 7가지의 음식을 먹었다. 아빠는 계산을 하기 위해 메뉴를 다 적어놨는데, 이 메뉴들의 양이 적지 않은데, 어떻게 다 먹을 수 있었을까?
가게에서 항상 메뉴를 2개씩 시켜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도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7가지라니!! 아빠한테 다 먹고 갔는지 물으니 다는 먹지 못했지만 그래도 반 이상씩은 먹었으니 다 먹은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정말 종류별로 주문을 했다. 한국 음식 체험을 하는 듯 다양하게도 주문했다.
나는 항상 잘 먹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나도 많이 먹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매번 아쉬운 마음으로 음식을 남긴다. 음식을 남기면 또 그에 대한 미안함이 생기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그런데 이렇게 잘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보지도 못한 이 사람이 참 부럽다.
앞으로 가게 메뉴의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이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다. 우리 가게의 신기록을 세워준 고마운 손님, 다음엔 꼭 내가 있을 때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