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잘 보고 있는 예능은 보검매직컬이다. 미용실이 없는 시골 한적한 마을에서 박보검이 머리를 잘라주고, 함께 하는 친구들이 간식과 네일아트를 해 주는 예능이다. 여기서 박보검은 머리를 굉장히 느린 속도로 잘라준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 서툴기도 하고 꼼꼼하게 해 주려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다. 스스로를 꼬마이발사라서 그렇다고 말하는 박보검을 보니 우리 가게에 오는 많은 꼬마미용사분들이 생각났다.
어느 날부턴가 우리 가게에 온통 까만 옷을 입고 오는 사람들이 생겼다. 자세히 보니 다 같은 까만 옷이었고, 이내 미용실에서 입는 유니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 유니폼을 입고 오는 사람들은 미용실에서 일하는 꼬마미용사들이다. 인턴으로 일하거나 실습을 하는 꼬마미용사들이다.
밥 먹으면서도 일지를 쓰던 꼬마미용사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항상 우울한 모습이어서 걱정이 되었다. 혼자 올 때는 거의 무표정한 모습으로 밥을 먹었다. 사회 초년생이어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일이 너무 힘들어서? 누가 괴롭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뭐라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누군가와 같이 올 때는 웃으면서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억지웃음은 아닌 것 같았는데, 본인에게 물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거의 매일 와서 밥을 먹었는데,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다. 실습이 끝난 건지 그만둔 건지 다른 지점으로 간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디서든 기운차게 웃으며 일을 하면 좋겠다.
어떤 날에는 이 까만 유니폼을 입은 미용사들이 우리 가게를 가득 채운 적도 있었다. 같이 온 것이 아니라 따로따로 왔는데, 어쩌다 보니 우리 가게에 다 모였던 것이다. 웃으면서 "우리 오늘 회식이야?"라고 말하며 식사를 했던 모습도 생각난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디딘 앳된 얼굴의 꼬마미용사들을 보고 있으면 괜히 토닥토닥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오늘 하루도 고생이 많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은 느낌이랄까? 밥 먹으면서 미용실에 있었던 이야기들이 조금씩 들리는데 즐거운 일보다는 힘든 일이 더 많이 들리는 것 같아 안쓰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노력하는 모습이 멋진 꼬마미용사들!
언젠가는 멋진 미용사들이 될 그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