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 근처에는 유명한 라멘집이 있다. 안타깝게도 나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 가보고 싶은데, 갈 시간이 없다. 항상 웨이팅이 있는 집이라 갈 엄두도 안 나긴 한다. 그래도 언젠가 꼭 가보리라!
이 라멘집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우리 가게에 밥을 먹으러 온 적이 있었다. 꽤 오래전의 일이라 우리 가게에 왔던 청년들이 아직도 일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라멘집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라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엄마가 물어봤을 때 라멘집에서 일하고 있다고 대답을 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무 재밌었던 점은 이 청년들이 우리 가게에서 주문한 음식들이 라면이었다. 라면이랑 라멘이랑 이름은 비슷하지만 꽤나 다른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만드는 방법에 차이도 크고, 재료의 차이도 크다. 아무리 그래도 국물이랑 면이랑은 같은 느낌인데, 하루 종일 라멘을 만들었으면서 라면을 먹다니!
"계속 라면 끓이다가 와서 또 라면을 먹어서 어떻게 해. 다른 거 먹어야 되는 거 아냐?"라고 엄마가 물었다. 이 청년들은 라면을 너무 좋아해서 괜찮다면서 남이 끓여준 라면이 참 맛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는 라면이랑 김밥이랑 아주 잘 먹었다. 엄마한테는 라면이랑 라멘이랑 다르다고 이야기해 줬지만 엄마한테는 그게 그거라 어차피 라면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 번 더 가게에 와서 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라면뿐 아니라 다른 음식들도 먹었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나는 더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을 선호하는 편이다. 가끔 좀 더 특별한 것을 먹고 싶을 때 라멘을 먹으러 간다. 다른 문화권의 음식을 먹는 것 자체로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조금은 특별한 느낌의 라멘을 만드는 청년들에게는 라면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지 궁금하다. 고향의 맛 같은 느낌일까?
어쨌든 라면이든 라멘이든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칼칼하게 라면을 끓여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