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의 인스타그램이 있다. 가게의 흘러가는 시간들이 아쉬워 기록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SNS다. 가게에 대한 것들을 올린다. 예를 들어 오늘의 반찬이나 가게의 일정, 엄마, 아빠의 사진 등을 올리곤 한다.
사실 SNS를 잘 활용할 줄을 몰라서 팔로워가 늘지 않는다. 현재 인원 85명! 그리고 오늘 그 85명 중의 한 명이 가게에 와주었다. 정말 신기하고 감동적인 일이 일어났다.
처음에 인스타 친구인 줄 몰랐다. 한국말을 조금은 할 줄 아는 외국인 손님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면서 핸드폰을 열심히 만지며 나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했다. 보니까 우리 가게의 인스타그램이었다. 그리고 이름을 말해주면서 인스타 친구라고 소개했다. 정말 너무 깜짝 놀랐다. 종종 인스타에 글을 올리면 좋아요를 눌러주는 몇 안 되는 인스타 친구 이름이었다. 너무 반갑기도 하고 너무 고맙기도 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속에서 몽글몽글 피어났다.
누군가가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도 괜찮다면서 그냥 기록하는 마음으로 하는 인스타였지만 누군가가 하트를 눌러주면 기분이 참 좋았는데 그 하트를 눌러준 사람이라니!
게다가 선물까지 주었다. 미국에서 가져왔다고 했다. 그 먼 거리에서부터 우리 가게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과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애써준 마음이 너무 감동이었다. 어안이 벙벙해서 고맙다는 말만 반복했다. 23년도에 우리 가게에 2번 왔었고, 인스타 팔로우를 했다고 말해줬다. 정말 이럴 때마다 나의 영어 실력이 아쉽다. 더 풍부하게 감사를 표현하고 싶지만 고작 할 수 있는 말은 "Thank you so much." 뿐이다. "Thank you."만 반복했다. 다음에 또 오라고 표현도 못하고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밖에 하지 못했다.
손님이 가고 난 뒤에야 나도 가게에 있는 무엇이라고 선물로 주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정말 너무 당황하면 머리가 하얗게 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그래서 나는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너무 고맙다고 글을 남겼다.
인스타 친구 손님은 내 글에 하트를 눌러주었고, 우리 가게에 다녀왔다는 스토리도 올려주었다. 오늘의 이 감동을 잊지 말고 인스타그램도 열심히 해야겠다. 언젠가 또 방문해 줄 인스타 친구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