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외식에서 손님을 만날 확률은?

by BABO

우리 가게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문을 연다. 그래서 가게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가게에 출근을 해야 한다. 출근하지 않는 유일한 날은 일요일이다. 출근을 하는 모든 날에는 삼시세끼를 모두 가게에서 해결을 한다. 그래서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먹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출근하지 않는 일요일에 우리 가족은 종종 외식을 한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 여기에 동생네 가족까지 총 7명이서 함께 외식을 하곤 한다. 일요일 저녁 우리 가족은 가게에서 멀지 않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외식을 갔다. 조카들도 좋아하고 엄마, 아빠도 좋아하는 곳이라 외식을 가면 즐겁게 식사를 하고 올 수 있는 곳이다.


그날도 맛있게 식사를 하는 중, 누군가가 엄마와 아빠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다. 처음에 나는 인사를 하는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엄마, 아빠의 지인인가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 가게 손님들이었다. 손님들은 회식하러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았다고 했다.


심지어 자리가 그리 멀지 않은 곳이어서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눈이 마주쳤다. 그렇게 종종 눈 맞춤을 하며 서로 맛있게 먹으라고 인사를 하며 식사를 했다. 이 상황이 너무 재밌고 웃겼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난 손님들은 화려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이어서 어디서든 눈에 띄는 분들이라 더 인상적이었던 저녁식사였다.


또 다른 어떤 날은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어쨌든 평일 낮에 엄마와 아빠, 나 셋이서 외식을 하게 됐었다. 동네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는데, 가게 안에서 누군가가 인사를 해서 봤더니 우리 가게를 자주 와주시는 단골손님이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서로 되게 신기하다며 웃었다. 그리고 그 음식점에서 우리들은 창가에 앉았었는데, 창가를 지나는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손을 흔들어 준 사람들도 우리 가게 손님들이었다.


가게가 아닌 곳에서 손님들을 만나는 것도 신기한 상황일 텐데, 심지어 외식을 할 때 손님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 참 재미있다. 이렇게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리 크지 않을 것 같은데, 이래서 사람은 죄짓고 살면 안 된다고 하나 보다.


가게 안이 아니라 가게 밖에서도 알아봐 주시고 인사해 주시는 다정한 손님들이 있어서 오늘도 우리 가게는 그 자리 그대로 잘 버티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닭고기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