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탕집 아저씨

by BABO

우리 가게의 대각선 앞집이 갈비탕 집이었을 때가 있었다. 갈비탕집 아저씨는 가끔 우리 집에 와서 밥을 먹었다. 갈비탕을 파는 집이니까 가게에서 해 먹어도 될 텐데 와서 사 먹는 모습이 신기했다. 주변 음식점 사장님이나 직원들이 우리 가게에 잘 오는 편이긴 한데, 그건 어디까지 한식이 아니라 일식, 양식, 중식 등 가게에서 매일 먹기엔 질릴만한 음식이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쨌든 우리 가게에 와서 밥을 먹었던 갈비탕집 아저씨.


그러다 코로나와 여러 악재에 겹쳐 결국 가게 문을 닫고 다른 곳으로 가서 배달 장사를 할 거라고 했다. 지금 가게에서 도보로 15분쯤 떨어진 곳에서 말이다. 새로 오픈하는 가게는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새 가게를 오픈하고도 우리 집에 가끔 밥을 먹으러 오면서 가게 소식을 전해주었다.


처음에는 대면 장사가 너무 힘들다며 배달만 한다고 했는데, 배달만 하려니 그것도 생각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아 다시 홀을 만들어 손님을 받아야겠다고 했다. 그래서 손님을 다시 받기 시작했지만, 그것도 생각보다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가게를 좀 더 주택가로 이사를 가서 유동손님이 없는 듯했다.


이왕이면 잘된다는 소식을 가지고 왔으면 좋았을 테지만, 다들 힘들 때니까, 힘내보자고 버티는 게 이기는 거라고 엄마, 아빠는 열심히 다독여주었다. 그리고 일 년이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가게 문을 닫는다고 했다. 장사가 너무 안돼서 힘들다며 배달을 해야겠다고 했다. 그리곤 정말 라이더 모습으로 나타나 우리 가게의 음식을 픽업해 갔다.


장사를 하는 것보다 차라리 배달을 하는 게 스트레스가 더 적고 돈도 더 많이 번다며 배달일을 했다. 일반 자전거로 하다가 전기 자전거로 바꿔서 배달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도 언제까지 했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가끔 와서 밥 먹으며 소식을 전했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 배달일도 그만두고 이사를 간 건지,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다.


자영업의 폐업률이 높다고 뉴스에 아무리 많이 나와도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갈비탕집 아저씨를 보면서 실감을 했다. 정말 자영업을 오래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구나 하고. 엄마, 아빠가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자영업의 폐업률이 날로 증가한다는데 꿋꿋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엄마, 아빠에게 잘해야지 오늘도 다짐한다! 내일이면 까먹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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