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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크샐러드 Aug 10. 2016

해외여행 할 때: 신용카드 vs 환전

어떤 게 더 내게 이득일까요, 결과는 과연 두구두구두구

 서점에서 가장 붐비는 코너가 있습니다. 바로 여행도서 코너입니다. 이렇게 책까지 읽으며 준비한 여행이 더 즐기려면 어떻게 돈을 써야 좋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여행의 경우 마주하는 첫 번째 고민은 신용카드냐, 환전이냐의 문제입니다. 신용카드를 쓰려니 해외 이용수수료가 걱정되고, 환전하자니 환전수수료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떤 선택이 금전적으로 더 유리할까요.


# 욱진이는 올해 여름 휴가지로 몽골을 택했다. 말을 타고 몽골 하늘의 별을 볼 생각에 설렜다. 그런데 더 가슴 뛰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나라 화폐인 원화를 몽골 화폐인 '투그릭'으로 환전하는 데 수수료가 바꾸려는 금액의 16.36%였던 것이다. 미국 달러의 환전 수수료율이 1.75%인 것에 비해 엄청나게 높은 수치였다. 결국, 욱진이는 해외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쓰기로 했다. 카드 해외사용 수수료율은 2%를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에 돌아온 욱진이는 고지서를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생각보다 높은 금액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자신이 쓴 금액만큼 '또 다른 수수료'가 추가로 적용된 걸 발견했다.



 욱진이는 여행 중에 카드를 쓰며 잊고 있던 사실이 있었습니다. 카드값은 결국 우리나라 돈인 원화로 결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투그릭 달러원화로 바뀌는 과정을 거쳐 통화가 바뀔 때마다 수수료(정확히는 송금수수료)가 붙게 됩니다. 여기에 카드를 쓸 때 해외 카드사에 한 번, 국내 카드사에 한 번 더 지급하는 이용수수료가 붙습니다. 즉 해외에선 신용카드를 쓰면 '송금수수료 + 해외 카드사 수수료 + 국내 카드사 수수료'가 내야 할 총수수료입니다. 몽골 뿐 아니라 다른 해외에서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신용카드 수수료가 적용됩니다.



따라서 환전이 금전적으로 이득입니다.

그렇다면 환전을 해야겠지요. 환전할 때 아래 요령만 숙지한다면 푸짐한 저녁 한두 끼 값을 아낄 수 있습니다.





더 똑똑하게 환전하는 팁


1. 동네은행 가라

 환율 우대로 유명한 이웃 동네 은행을 굳이 찾아갈 필요 없습니다. 교통비만 더 나오고, 시간만 버립니다. 여행 마니아 사이에선 서울역 안의 은행환전센터가 최고로 꼽힙니다. 휴가철에 가면 환전 대기시간만 2-3시간이 넘는 데다가 기다리면서 햄버거 하나 사 먹고, 커피 하나 마시면 도루묵입니다.

주거래 은행 가세요. 환전 우대 재량은 은행원에게 있습니다. 안면 있는 은행원에게 상냥하게 부탁하세요. 말만 이쁘게 하면 최고 90%까지 환전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우대율을 적용해서 내가 환전 받는 금액을 계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환율표를 볼 때 '매매기준율'과 '살 때', 딱 2개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아래의 환율표는 외환은행의 환율표입니다. 은행마다 환율표에 적혀 있는 금액이 다 다르니 환전하려는 은행의 환율표를 보세요. 저는 외환은행의 환율표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아무런 우대를 받지 못했을 땐 빨간 박스 안의 살때 환율로 환전하게 됩니다. 만약 현재 유로로 90% 환율 우대를 받는다면 


환전받는 값 = 살 때 - ( 살 때 매매기준율 ) X 우대율


로 계산할 수 있고 환전받는 값은 

1,321.74 = 1,345.36 - ( 1,345.36 - 1,319.11) X 0.9 입니다. 

그냥 환전하는 것보다 약 24원 더 싼 환율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100유로라면 2,400원. 1,000유로라면 24,000원!! 푸짐한 저녁 한 끼값을 아낄 수 있습니다!




2. 모바일 환전을 해라

 아는 은행직원이 없다구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환전하세요. 각 은행에서 나온 앱으로 모바일 환전을 하면 50-90%까지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휴가 기간엔 은행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환율 우대 쿠폰을 모바일에서 뿌리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신한은행 써니뱅크, KB국민은행 Liiv, 기업은행 i-ONE 등의 뱅킹앱에서 환전이 가능합니다.

모바일 환전 시 유의할 점
1. 당일은 안되고, 다음날부터 수령이 가능합니다.
2. 수령일로부터 7일 이내에 환전하지 않으면 취소됩니다.
3. 출임국심사 후엔 받을 수 없으니 심사 전 수령해야 합니다.
4. 해당 은행의 고객이 아니라도 환전할 수 있으나, 환전 신청을 한 뒤 30분 이내에 입금해야 합니다.



3. 환율 알림을 받아라

 자신이 원하는 환율에 도달하면 문자메시지 또는 뱅킹 앱으로 통보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세요. 굳이 환율을 조회하면서 환율의 오르고 내림에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제1금융권 뱅킹 앱엔 설정한 최저환율 도달 시 푸시 알림 서비스가 있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무료입니다.



4. 월말에 사라

 달러 등 외화의 값은 월말에 싸고 월초에 비싸집니다. 수출회사들 대부분이 월말이 되기 전에 상품을 배에 실어 보내고 월말에 은행에 가서 네고하여 원화로 환전하기 때문에 월말이면 상대적으로 달러가 많아져 환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월말에 환전하는 것이 유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5. 동남아 국가 화폐는 미국 달러로 환전하고 현지에서 다시 환전해라

 미국달러는 국내 공급량이 많아 환전 수수료율이 2% 미만이지만 동남아 국가 등의 통화는 유통량이 적어 환율 수수료율이 4-12%로 높은 수준입니다. 

휴가철인 지금, 필리핀 페소화의 환전 수수료율은 10%대에 육박합니다. 필리핀에서 달러를 페소화로 바꾸면 수수료율이 2%대입니다. 따라서 달러를 가지고 가서 동남아 국가에서 환전하는 것이 '확실히' 이득입니다.



6. 동남아에서 두 번 환전하기 귀찮으면 현지ATM을 이용해라

 여행하면서 틈틈이 돈을 뽑아 쓴다면 ATM이 그나마 낫습니다. ATM에서 적용되는 환율은 원화가 현지화로 바뀔 때의 송금 환율입니다. 송금 환율은 살 때 환율보단 쌉니다. 여기에 ATM 이용비용이 추가됩니다. 필리핀은 4.5달러, 태국은 5.5달러 정도입니다. 하나은행 비바플래티늄 체크카드처럼 건당 인출 수수료가 없는 카드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공항이나 큰 은행 안에 있는 ATM을 이용하세요. 불법복제의 위험이 있습니다.


 사실 여행을 할 때 완벽하게 손해 보지 않고 돈을 쓰기란 매우 힘듭니다. 환율이 미친 듯이 하락하는 추세라면 오히려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이득일 수 있습니다. 결제일이 아니라, 카드대급을 지급하는 날에 환전이 이뤄지기에 그 사이에 환율이 하락한다면 그만큼의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친듯이 하락하길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 환전을 하는 것이지요. 


 그래도 한 푼이라도 아끼면서 여행을 하는 사람들, 해외에서 큰돈을 써야 하는 사람에겐 환전이 확실히 금전적으로 이득입니다. 여기에 똑똑한 환전 법을 익혀둔다면 여행하면서 만난 이들과 푸짐한 저녁을 먹을 여유가 생깁니다. 



+해외여행 중 동전 사용 팁

해외 동전은 원화로 바꾸기 힘들어서 결국 버리게 됩니다. 이 동전까지 알뜰하게 쓰고 싶다면 동전과 함께 카드를 섞어 쓰세요. 현지에서 동전을 먼저 다 내고 남은 부분을 카드로 결제하면 동전을 남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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