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이율 10%? p2p투자의 특징과 유의사항!
제 1금융권인 은행 문은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는 잘 열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6~7 정도의 신용등급이라면 제 2금융권인 저축은행, 캐피털사 등에서, 이마저도 이용이 불가능하면 대부업체에서 무려 27.9%의 고금리로 돈을 빌려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기술의 발전으로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방식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이 가운데 하나가 P2P 대출이다. P2P 대출 (Peer-to-peer lending)이란 크라우딩 펀딩(crowding funding)의 한 종류로, 기업이나 개인이 은행 등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중개업체)을 이용해 직접 대출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P2P 대출은 대출자, 플랫폼 업체, 투자자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플랫폼 업체다리 역할을 하는데, 업체에서 대출자가 제출한 서류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를 통해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투자자를 모집해 대출을 실행하며, 대출 실행 후 대출자에게 회수한 원리금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한다.
우리나라 P2P 대출 중개업체(온라인 플랫폼)는 2006년 8월에 머니옥션이 최초로 설립된 이후 2007년 팝펀딩이 설립되어 2개사가 영업을 하다가 2011년 3개, 2014년 6개사에서 2015년에 업체 수가 크게 늘어나 2017년 2월말 기준 약 40개의 업체(한국P2P대출협회 공시 업체 기준)가 영업 중이다.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대출 잔액도 함께 늘어나 2016년 3월 724억에서 같은 해 12월 3,118억원, 2017년 2월말 3,86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우리나라 대출 시장은 제1금융권(시중은행), 제2금융권(저축은행, 캐피탈 사 등), 제3금융권(대부업체) 사이에 대출금리 격차가 매우 크다. 특히 5~6등급의 중간 신용등급인 경우 제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할 경우 연 15~ 20% 수준의 고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다. 이를 개선하고자 정부에서는 사잇돌 대출 등 중간 신용등급을 위한 대출 상품을 공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P2P 대출은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출 과정의 자동화를 통해 비용을 낮춰, 특히 제 1금융권인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대출자들에게 저축은행 등을 이용하는 것 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P2P협회가 2017년 1월말 기준으로 34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각 사의 대출 금리는 4%~19%였으며, 대출 만기는 1개월부터 최장 48개월로 나타났다.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32% 수준이다. P2P 대출 상품 투자는 투자자들에게 은행 예금보다는 높은 기대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평균수익률은 업체와 대출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10~13%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 국내 P2P 대출 시장 현황 참고)
P2P 대출 상품 투자는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시간이나 장소 제약이 없이 투자가 가능하며, 몇 천원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업체마다 다르지만, 예를 들어 렌딧의 신용대출 최소투자액은 5,000원임)
여러 장점이 있지만, 투자 위험도 동시에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위험은 간과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기 있는 P2P 투자 상품의 경우, 상품이 플랫폼에 출시된 지 1분도 안된 채 투자가 마감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모든 투자의 기본은 투자상품에 내재된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P2P 대출 투자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위험은 크게 투자 상품 자체의 위험과 온라인 플랫폼 업체 위험으로 구분할 수 있다.
① 채무불이행 위험
플랫폼 업체에서 대출자를 꼼꼼하게 평가하더라도 대출의 특성상 돈을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게다가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도 많기 때문에 채무 불이행이 발생하는 경우 투자자들의 돈을 회수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② 대출 사기 위험
P2P 대출은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대출자가 제공한 정보와 플랫폼에서 평가한 이자율만 가지고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플랫폼이 모든 정보를 검증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악의적인 대출자가 대출 사기를 저지를 수도 있다.
③ 유동성 위험
투자한 대출 상품이 만기가 되기 전에 다른 투자자에게 팔 수 있는 시장이 거의 형성되어 있지 않고 있더라도 활성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돈이 필요하더라도 투자금을 찾을 수 없다.
① 온라인 플랫폼과 투자자 사이에 이해상충
온라인 플랫폼 업자가 대출자와 공모해 대출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허위정보를 제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② 온라인 플랫폼 부도 위험
플랫폼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거나 부도가 난 경우 대출 상환이 플랫폼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금회수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으며, 대출자들에 대한 관리가 허술해져 상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③ 온라인 해킹 위험
투자자나 대출자의 개인정보나 투자정보가 유출되는 등 사이버 보안과 관련된 위험이 존재한다.
이러한 위험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실제로 발생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P2P 대출업체가 허위 대출 상품을 플랫폼에 올리고 5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한 사실이 적발되어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큰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중국 등 먼저 P2P 대출 시장이 성장한 국가에서는 P2P 대출 사기 및 부당 대출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2016년 6월에는 미국의 최대 P2P 업체인 ‘Lending Club’ 창업자가 2,200만 달러(약 256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부당 대출해 줬다는 사실이 내부감사를 통해 밝혀졌다. 대출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서류 조작이 이루어졌고, 회사 임원의 일부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12월에는 중국의 P2P 대출업자 ‘e쭈바오’가 500위안(약 8.5조원)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벌이다가 적발되었다. 연 14.6%의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약 90만명의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집했으나 e쭈바오가 투자했다고 한 기업 207곳 가운데 실제로 대출을 해준 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해외 P2P 대출 상품 투자 피해 사례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언제든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례들이다. 따라서 P2P 대출 상품에 투자할 때 다음 몇 가지를 유념하도록 하자.
① 채무불이행 등의 원금손실 가능성 인식하기
P2P 대출 상품은 채무 불이행 등으로 원금 상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이나 주변 사람들이 투자해서 돈을 벌었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본인이 원금 손실을 감내할 마음이 없다면 투자를 하면 안 된다.
② 분산 투자 하기
2월 27일부터 P2P 투자 가이드라인이 실행되면서 투자자들은 연간 1개의 P2P 대출 업체에 1천만원까지, 동일 대출자에 대해서는 5백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특정 플랫폼 업체에 1천만원을 투자하는 경우에 최소 2개 이상의 상품에 투자를 해야 한다. 다만, 이자나 배당소득이 2천만원을 초과하거나 사업 및 근로소득이 1억원을 초과하는 개인 투자자는 업체당 4천만원까지, 동일 대출자에 대해서는 2천만원까지 투자를 할 수 있다.
가이드라인 실행으로 어느 정도 강제적으로 분산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이드라인에서 정한 금액보다 좀 더 작은 금액으로 몇 군데 분산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데 좀 더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③ 여유자금으로 투자하기
투자를 했다가 취소를 하기가 쉽지 않고, 투자 기간도 짧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많은 업체들이 투자모집 완료 이전까지만 투자를 취소할 수 있게끔 하기 때문에 투자 모집이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다면 취소할 시간도 거의 없다. 그리고 일단 투자를 하면 만기까지 투자금을 회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④ 대출자에 대한 세부정보 및 투자설명서 등을 확인하기
온라인 플랫폼 업체에서 1차적으로 검증을 해서 대출 상품을 내놓지만 펀드나 주식 투자처럼 투자하기 전에 세부 내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출자의 신용등급, 대출 현황, 대출목적, 직업, 소득 수준, 담보물, 연체기록 등을 확인해 부실 위험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⑤ 실제 수익이 얼마인지 따져보기
P2P 대출 투자는 일반 금융상품(15.4%)보다 높은 이자소득세(27.5%)가 붙고,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받는 업체도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투자해야 한다.
P2P 대출 시장은 이제 막 성장기에 접어들어서 투자로 인한 부작용이 아직 크게 가시화되지는 않았다. 금융감독당국은 P2P 대출 시장이 지난해 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투자자보호를 위해 P2P 대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2월 27일부터 실행에 들어갔다.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에게 투자금을 별도의 기관에 예치하도록 하고, 업체가 직접 투자자나 대출자로 참여하는 것을 제한하며,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1. 투자 한도 : 일반 개인투자자는 1개 업체 당 연간 투자한도 1천만원
2. 투자금의 별도 관리 : 업체는 투자금을 업체 등의 자산과 분리해 은행 등의 기관에 예치
3. 영업 행위 준수 사항 : 업체와 연계 금융회사가 직접 P2P대출에 투자자 또는 대출자로 참여 제한
4. 투자 광고 : 원금보장, 확정수익 등 투자자들이 오인할 소지가 있는 내용 금지
5. 정보 공시 : 투자위험, 차입자 정보, 예상 수익 등 투자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투자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게재
그러나 아직은 P2P 대출 온라인 플랫폼 업체가 투자자보호를 위해 지켜야 할 의무는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유의 사항을 나열했지만 사실 대출자의 정보에 대해 꼼꼼히 읽어본다고 해도 일반 투자자들이 대출의 부실 위험 확률 등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필요하지만, 온라인 플랫폼 업체에게 더 꼼꼼하고 신중하게 대출자를 선별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필요하다. 투자자들 가운데 P2P 대출 상품 투자의 고수익만 바라보고, 마감 되기 전에 서둘러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에 기본적인 정보도 확인하지 않은 채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라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한다. 묻지마 투자 습관을 버리고 투자 전 미리 여러 가지 정보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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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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