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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크샐러드 May 11. 2017

대출금리,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뭐가 더 유리할까?

복잡한 대출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대출금리를 쉽게 비교, 설명해드립니다

변동금리에 끌리는 이유


대출을 받는 모든 사람들은 가능한 이자를 적게 내기를 원할 것이다. 가능한 이자를 적게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출금리 유형, 즉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에서 자신의 대출상황에 맞는 것을 잘 선택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호한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금리를 비교했을 때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기 때문이다. 돈 빌리는 입장에서는 앞 날이 어찌될지 모르니 굳이 비싼 고정금리를 선택할 이유가 없어 당장 내는 돈이 적은 변동금리에 끌릴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어 은행의 변동금리대출취급액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주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금리로 쓰며, 고정금리는 주로 금융채 5년물 금리를 기준금리로 사용한다. 코픽스 금리는 지난 2월 15일 연 1.50%에서 지난 4월 14일 연 1.48%로 0.02%포인트 떨어진 반면 금융채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연 2.06%에서 연 2.07%로 0.01%포인트 올랐다. 또한 고정금리는 금융회사가 금리 변동위험을 막아주기 때문에 위험관리 비용도 추가로 반영된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말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형 가계대출 비중은 42.5%로 전년 같은 기간 49.4%보다 더 낮아졌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할까?



경기회복이 불분명한 상태이므로 금리가 더 내려가지는 않더라도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오르더라도 최소 수준에서 오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금리가 바닥을 찍은데다 미국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므로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이렇게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르다는 것은 그 누구도 정답을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대출금리 선택과 투자상품 선택의 공통점?

이런 점에서 대출금리 선택은 투자상품 선택과 유사한 점이 많다. 투자상품 역시 그 누구도 미래 수익률을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 다만 현재의 경제상황을 보고 미래의 경제상황을 짐작하여 앞으로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다 또는 낮아질 것이다 정도로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앞으로 경제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투자(손실)위험이 높지만 기대 수익률도 높은 투자상품에 투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제상황이 변하지 않거나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고 높은 투자위험을 감수하기 싫어 기대 수익률이 낮은 투자상품에 투자하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높은 투자위험을 감수하는 경우이고 후자는 높은 투자위험을 피하기 위해 낮은 수익률을 감수하는 것이다. 

대출금리 선택 역시 마찬가지이다. 대출금리도 앞서 말한 것처럼 그 추이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따라서 차입자가 대출금리 추이를 대략적으로 생각하고 그에 따른 위험을 감내해야 한다.  

앞으로 금리가 올라가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지금 당장 낮은 이자 부담을 원하는 차입자는 변동금리를, 지금 당장 부담하는 이자가 다소 높더라도 금리가 올라가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차입자는 고정금리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금리 유형에 따라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나 얻게 되는 이익이 다르므로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보다 자신에게 적합한 금리 유형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금리 유형을 선택할 때, 또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할까?



대출기간과 상환방식 살피기


1. 대출기간이 3년 이내로 짧다면?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 현재는 고정금리 상품이 변동금리 상품보다 0.5%포인트가량 높지만 앞으로 2~3년 안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  

사실 장기적으로 국내 기준금리와 미국의 금리 수준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연 3%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겠다는 미국의 계획을 감안하면 3~5년이 지난 시점에는 금리가 지금보다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따라서 3년 이내(단기간 내) 대출을 모두 상환할 계획이라면 변동금리가 더 유리할 수 있다.  

2. 3년 이상 장기대출에, 만기일시상환 방식을 선택했다면?

원금을 만기 시 한 번에 갚는 '만기일시상환방식'을 택했다면 변동금리가 더 위험할 수 있다. 분할상환의 경우 원금과 이자를 매달 나누어 갚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대출잔액이 줄어들므로 나중에 금리가 조금 오른다고 해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대출잔액이 많은 초기에 낮은 이자를 부담하므로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만기일시상환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생각지도 못했던 이자 부담에 허리가 휠 수 있다. 따라서 3년 이상 장기대출로 만기일시상환을 생각하고 있다면 고정금리 대출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3. 재무여력 계산해 보기

그 다음 생각할 것은 자신의 재무여력이다. 대출 시 금리가 얼마큼 오르면 가계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지 계산해 봐야 한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3년간 일시상환 방식으로 대출을 받았는데 고정금리가 4.0%, 변동금리가 3.5%인 경우 각각의 월 이자는 약 33만원, 약 29만원이다. 그런데 1년 후 변동금리가 2%포인트 상승한다면 어떻게 될까?  

대출금리가 5.5%가 되면 월 이자는 약 46만원이 된다(물론 단기간에 대출금리가 이렇게 상승할 가능성은 적다). 대출이자가 월 40만원을 넘으면 가계에 부담이 된다고 할 때, 이 가계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위 그래프는 2010년 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매월 신규대출상품의 평균 금리를 나타낸 것인데, 지난 7년 동안 신용대출의 경우 최고금리와 최저금리의 차이가 약 4.03%, 주택담보대출은 약 3.22% 차이가 났다. 따라서 금리가 약 3~4% 정도 변동해도 무리가 가지 않는지 살펴 무리가 된다면 고정금리를 택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4. 그래도 선택이 어렵다면?

최근에는 대출자가 더 다양한 선택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혼합한 형태의 대출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장기대출의 경우 일정기간 고정금리이다가 이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상품도 있고, 대출금액에 대해 일부는 고정금리이고 일부는 변동금리인 상품도 있다.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 어렵다면 이런 혼합금리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변동금리를 선택했을 경우, '기준금리' 선택하기


만약 변동금리 대출을 받기로 결정했다면 그 다음 할 일은 기준금리를 정하는 일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 가산금리’ 형태로 되어 있는데 보통 금융회사는 기준금리가 차이 나면 가산금리를 조정하여 대출금리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므로 그 값의 크기는 별 의미가 없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금리의 변동성이다.  

기준금리에는 CD금리, 코픽스(COFIX), 코리보(KORIBOR) 등이 있지만,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형 상품의 기준금리로는 주로 코픽스가 활용된다. 코픽스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와 잔액기준 코픽스로 나뉜다. 지난 3년간 저금리가 지속된 까닭에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 금리가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보다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의 변동성을 살펴보면 신규취급액기준이 0.17%, 잔액기준이 0.11%로 신규취급액기준이 더 높다.  


굳이 변동성을 비교해 보지 않아도 ‘신규’라는 정의에 ‘잔액’보다 시장금리의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따라서 고정금리까지는 아니어도 금리 변화 폭이 적은 쪽이 좋다면 잔액기준 코픽스를,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를 원한다면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기존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기존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경우라면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불안감으로 인해 무작정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도상환수수료와 함께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출기간이 10년 이상인 경우라면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하므로 중도상환수수료롤 살펴본 뒤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보통 최초대출일을 기준으로 3년 이내에 적용된다. 따라서 고정금리로 갈아타기 전에 중도상환수수료를 계산해 보고 원리금 상환 조건이 바뀌지는 않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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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이재철
재테크 리모델링 전문 컨설팅사 버킷재테크연구소의 소장이자 포털사이트 네이버·다음의 전문 재테크 칼럼니스트, 재테크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철입니다. 고객의 재무상태 점검, 리모델링을 통해 최적의 상태로 업그레이드시켜드리고 있습니다. 고객의 목표,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 제안과 이보다 더 중요한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하면서 고객과의 재무여행에 동행하고 있습니다. 1,000명 이상의 고객과 상담하고 20년 이상 재테크를 하면서 축적해 온 노하우와 정보를 담아, 현재의 재무상태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재테크 전략과 실행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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