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것만큼은 알아두자!
우리는 신용사회에 살고 있다. 신용이 좋으면 현금 없이도 어딜 가나 물건을 살 수 있고, 주택구매나 투자를 목적으로 큰 금액의 대출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신용이 좋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신용은 ‘신용등급’으로환산되어 평가된다. 즉, 신용이 좋다는 것은 신용등급이 높다는 것이다. 신용등급은 고객의 향후 90일 이상, 1년 내 연체 가능성을 수치화한 지표로 개인의 부채규모, 연체정보, 신용형태, 거래기간 순으로 가중치를 둔 정보를 종합해 1등급에서 10등급으로 나눈 것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1등급과 낮은 10등급 간 대출금리 차이는 최대 20%가 넘는다. 다시 말해, 좋은 신용등급은 나의 대출 금리를 낮춰준다.
은행에서 평생 돈을 빌릴 일이 없다면 모르겠으나 사람 일은 모르는 것.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에서 대출을 받고자 한다면 신용등급 관리가 필요하다. 만약 아래에서 3개 이상에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본 칼럼의 정보를 하나하나 유심히 읽고 관리를 실천에 옮기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현금이 없을 때 자동화기기(ATM)에서 종종 현금서비스를 받아 쓴다.
□ 대출도 전혀 없고 신용카드도 전혀 안 쓰고 있다.
□ 바빠서 통신료, 공과금 등에 대한 납부가 연체될 때가 있다.
□ 갑자기 돈이 필요해서 집 근처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 주거래은행 없이 여러 개의 은행을 골고루 이용 중이다.
□ 친구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여 보증을 서 줬다.
연체가 많으면 개인의 신용점수가 뚝뚝 떨어진다. 돈을 갚을 능력이 그만큼 떨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30만 원 이상의 금액을 30일 이상 연체하면 단기연체로 분류되고, 100만 원 이상의 금액일 경우 장기연체로 분류된다. 연체금액을 변제한 후에도 연체기록은 1년 동안 유지된다. 따라서 은행의 대출은 물론이거니와 카드 값, 국세, 지방세,건강보험, 통신비 관리비 공공요금 등의 비금융 거래정보와 관련된 것도 체납하면 안 된다.
휴대폰요금이나 아파트관리비 등 정기적으로 내야 하는 요금들은 꼭 자동이체를 걸어놓고, 이들 돈이 빠져나가는 통장의 잔고도 여유 있게 두도록 하자. 그리고 이런 공과금 등이 자동이체 되는 통장을 여러 개 두면 관리 문제와 함께 어느 통장은 잔고가 비어있을 수도 있으니 하나의 통장으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
연체가 여러 건 있다면 오래된 것부터 갚고, 연체기간이 같다면 금액이 큰 것부터 갚는 것이 좋다.
저축은행, 캐피탈과 같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에서 신용대출을 받으면 신용점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워 제2금융권에서 받는 경우도 많거니와 저축은행에서 대출 받은 사람의 연체율을 상대적으로 높게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면 일단 제1금융권 은행부터 방문하도록 하자.
ATM 등을 통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자주, 그리고 많이 이용하는 사람은 신용도가 떨어진다. 현재 가용할 수있는 현금이 부족하다고 신용평가사가 판단하기 때문이다. 2015년 말 금융감독원이 장기 연체가 아닐 경우에는 현금서비스 이용에 대해 신용평점의 하락 기준을 완화한다고 발표했지만, 어디까지나 완화일 뿐 현금서비스의 빈번한 사용에 대해서는 신용점수의 하락이 불가피하다.
또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사용한 경우 현금이 생기면 바로 갚는 것이 좋다. 특히 해외 여행을 하다가 현금이 없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 통장에서의 자금 인출이 아닌 자신의 신용을 활용한 현금 대출이고, 귀국 후 갚지 않으면 그 기간 동안 연체되는 것이기 때문에 귀국 후 카드사에 전화해서 당장 갚는 것이 좋다.
시중은행에서 한도도 높이고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금융회사는 자사 거래 실적이 많은 우수고객에게 높은 신용점수를 매긴다. 백화점이나 일반 도소매업종에서도 자사의 거래가 많은 고객에게 높은 포인트를 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여러 은행을 골고루 이용하는 것보다는 이왕이면 급여 이체가 되는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선정해 이 곳에서 거래를 주로 하고, 1~2개의 은행은 보조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하다. 단, 거래 실적은 많되 해당은행에서 대출 연체가 많으면 이것도 무용지물이니 연체 관리는 기본이다.
보험사의 약관대출(보험계약대출)은 신용점수와는 상관이 없다. 자신의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해서 빌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용점수가 낮아 대출 한도도 적고 금리도 높다고 하면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활용해 약관대출을 일으키는 것도 방법이다.
신용점수가 낮으면서 가입한 보험의 해지환급금이 어느 정도 되는 사람에게 이 방법을 권하며, 약관대출의 경우 은행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신용도가 높은 사람은 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약관대출보다는 자신의 해지환급금 내에서 중도인출을 신청해 받는 것이 금융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고, 보험사에서는 잘 알려주지 않는 꿀팁이니 잘 알아두자.
신용카드의 사용금액이 많으면서 제때 갚으면 신용점수가 올라갈 수 있다.
신용카드도 어찌 보면 대출을 일으키는 것이지만 연체 없이 갚으면 상환 능력이 좋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한 신용카드 사용은 자산규모의 감소로 이어지니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카드 결제를 하자. 또 신용카드 사용 시에는 할부보다는 일시납을 하는 것이 좋다. 할부는 앞으로 갚아야 할부채일 뿐 아니라 사용자가 갚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보증을 서게 되면 본인이 연체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보증 사실만으로도 신용점수 산정에 영향을 미친다. 사실 보증 자체만으로도 자신의 자산관리에 최대 위협요소이기도 하니 보증은 절대 금하자.
아직 신용거래 기간이 짧아서, 평소 신용거래가 잦지 않아서 신용점수를 올리기 어려웠던 분들에게 희소식이다. 통신비, 공공요금 납부를 6개월 이상 꾸준히 잘 해왔다는 증빙서류를 신용평가사에 제출하면, 신용평가사에서는 이를 반영해 가산점을 제공한다. (단, 평소 연체가 있던 사람이라면 효과가 미미할 수도 있다)
서류 제출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플을 통해 손쉽게 서류를 제출할 수 있다. 자산관리 어플 '뱅크샐러드' 에서는 본인인증 및 클릭 한 번으로 신용을 올려주는 서류제출을 대신해주며, 이 결과는 1~2일 내로 점수에 반영된다. (이 기능을 사용한 분들은 평균적으로 점수가 7점 가량 올랐다)
좋은 신용점수의 유지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대출금을 제때 갚고, 현금서비스를 자제하는 등 습관을 잘 들이면 현대사회에서 좋은 신용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좋은 신용점수의 유지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규모의 자산 매입을 할 수 있고, 여러 경제활동에서 이자비용과 기회비용 등을 줄여 소비여력을 넓힐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비용 절감은 결국 자산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신용 사회에서, 신용은 결국 돈이다.
written by 이재철 모네타 금융센터 수석컨설턴트
- 재테크서적 <당신의 재테크 최선입니까?> 저자
- 現 버킷재테크연구소 소장
- 現 모네타, 네이버경제M, 다음 금융 재테크 칼럼니스트
- 現 기업체 및 단체 재테크 전문강사
- 前 중앙일간지 취재기자, 팍스넷TV 재테크 전문강사, 주간동아 객원기자, 아시아경제신문 재테크코너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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