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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크샐러드 Nov 10. 2016

주택청약종합저축 A to Z

국민의 절반은 갖고 있다는 청약저축, 얼마나 알고 있나요?

2016년 8월 말 기준, 전체 가입자 2,092만 명. 

1순위 1,217만 명. 

바로 청약통장 가입자 수이다.


얼추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정도는 갖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가입했다면 당연히 꼭 필요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는데, 이 많은 사람들이 과연 청약통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글을 끝까지 읽어 두면 청약통장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은 웬만한 은행 창구 직원보다도 많이 안다고 자부해도 좋다. 그렇다고 어려운 내용이 나올까봐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꼭 알아두어야 할 부분 위주로 알아보되, 가급적 어려운 용어는 빼고, 아주 예외적인 기준이나 조건들은 무시하고 다뤄볼 예정이다.



‘청약통장’은 무엇이고, 왜 필요할까?

새로이 지어지는 아파트를 분양받고 싶다면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청약통장이다. 과거에는 공급주체와 주택의 크기, 형태에 따라 각기 다른 종류의 청약통장을 보유했어야 했다. 그러다 2009년 5월 이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되면서 각기 달랐던 청약통장이 하나로 합쳐지게 되었다. 즉‘청약통장’은 과거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과 현재의 주택청약종합저축 등 청약과 관련된 모든상품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참고로 과거의 상품들은 계속 유지할 수는 있으나 신규 가입은 불가능하고, 이제는 ‘주택청약종합저축’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청약통장이 없으면 신규분양 아파트 청약은 불가능한가? 

그렇지는 않다. 2순위 청약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서두에 언급한대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1순위이기 때문에 청약통장이 없는 2순위 자격으로서의 청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볼 뿐이다. 

 


어떻게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

기존에 여러 개였던 통장이 하나로 합쳐졌으니 뭐 복잡할 게 있나 싶지만, 들여다보면 단순하지만은 않다.

일단 주택청약종합저축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곳은 국민, 기업, 농협, 신한, 우리, 하나은행 총 6곳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나중에 실제로 청약을 넣을 때의 1순위 요건은 다양하지만, 이와는 무관하게 주택청약종합저축 상품 가입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통장에  납입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매월 적금처럼 넣을 수도 있고 비정기적으로 희망하는 액수를 넣을 수도 있다. 적립식은 매월 2만원~50만원의 금액을 5천원 단위로 넣을 수 있고, 납입금액의 변경은 언제든 가능하다. 일시적으로 넣는 예치의 경우 총 적립액이 1,500만원을 넘기 전까진 얼마를 넣든 제한이 없지만 만약 1,500만원을 초과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월 50만원 이하까지만 납입이 가능하다.



어떠한 혜택이 있을까?


청약통장은 청약의 기능 외에 다른 부수적인 기능도 있다.


1. 이자


 저축이니 당연 이자를 주긴 하지만 그다지 높지는 않고, 다른 저축과 마찬가지로 이자에 대한 세금도 뗀다. 

이자는 변동금리이며 가입기간별로 조금씩 다른데, 2016년 10월 기준, 가입 후 1개월~1년 미만은 1%, 1년~2년미만은 1.5%, 2년 이상은 최대인 1.8%의 이자를 적용해준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기본금리


2. 우대금리 혜택


 사실상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그 자체의 이자보다는, 가입으로 인한 우대금리 혜택이 더 크다. 은행마다 자기 은행에서 청약통장을 가입하면 다른 예/적금의 금리를 올려주기도 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제공하는 ‘내집마련 디딤돌대출’의 경우,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의 청약저축 가입 중인 고객에게 0.2%p의 대출금리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와 같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시 우대금리를 주는 예/적금 상품이 많다


 3. 연말정산 소득공제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혜택도 있는데, 조건이 좀 까다롭다. 총 급여액이 7천만원 이하인 ‘무주택세대주’만 가능하고, 자동으로 해주는 것이 아니라 가입은행에 무주택확인서를 제출한 이후부터 혜택이 주어진다. 연간 납입금액의 최대 40%까지 96만원을 한도로 공제되므로 연 240만원 납입분까지만 공제받을 수 있다. 이를 대략 계산해보자면, 연봉이 6천만원 이하인 구간에서 연 240만원을 납입할 경우 약 6~16만원 정도의 세금을 돌려받는 효과이다. 


※주의사항 : 언제든 85㎡를 초과하는 주택에 당첨되거나, 가입일로부터 5년 이내에 ‘당첨이나 해외이주, 사망 이외의 사유’로 해지할 경우 세금 추징을 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추징을 당하게 되면, 소득공제를 받은 해부터 납입한 총 금액(연간 최대 240만원)의6.6%를 토해내야 한다.



주의할 점과 알아 두어야 할 팁

 1. 청약통장은 한 번 깨면 사실상 끝이다


 다시 가입하면 그 전의 기간이나 금액을 인정받을 수 없으니, 실제 청약을 넣을 때 까진 무조건 유지한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중간에 이 은행에서 저 은행으로 옮겨갈 수도 없다. 따라서 처음 가입 단계부터 신중해야 하는데, 비교적 장기간 유지하게 되므로 가급적 주거래은행에서 가입하는 것이 좋다. 혹,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적금을 가입할 때 우대금리를 조건으로 다른 은행의 오래된 청약을 깨고 자사의 청약을 가입하라고 하는 직원이 있다면 그 지점은 거래하지 않도록 하자.



 2. 청약통장에 있는 돈은 인출이 불가하다. 


 정말 청약통장에 있는 돈마저 절실한 경우라면 깨는 것보다는 청약통장 담보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대출이 가능한 한도는 은행별로 다른데, IBK기업은행은 납입금액의 100%, 농협은 90%, 나머지 은행은 95%까지 담보대출이 가능하다. 이자율은 담보대출이므로 신용도와 거의 무관하며 2016년 10월 기준 하나은행이 약 3.2%로 가장 높고, 다른 은행은 2.6~2.8%대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보다 약간 낮은 수준 정도로 알아두면 좋다.



 3. 청약통장은 한번 당첨되면 그 수명을 다한다. 


 물론 계속 저축을 할 수는 있으나, 당첨 받은 아파트를 계약하건 말건 다시는 그 통장으로 다른 아파트에 청약을 넣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두 가지 예외의 경우가 있는데, 하나는 당첨된 주택이 분양전환이 되지 않는 임대아파트의 경우 그러하다. 혹, 잘못 알고 해지했을 경우엔 1년 이내에는 해당은행에서 부활할 수 있다. 또 하나의예외의 경우는 부적격 사유로 당첨이 취소되었을 때이다. 이때엔 취소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3개월 후부터 다시 청약을 넣을 수 있다. 



4. 높은 청약순위를 위해서는 17살부터 10만원씩 넣는 것이 유리 


 높은 청약순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17살부터 10만원 이내의 금액을 꾸준히 넣는 것이 통상적으로 가장 유리하다. ①오래될수록 ②많은 횟수를 납입할수록 ③많은 적립금을 쌓을수록 유리한데, 19세가 되기 이전까지의 기간은 최대 2년만 인정을 해주기 때문에 1살부터 넣든 17살부터 넣든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또한 40~85㎡규모의 주택의 경우, 월 납입금이 10만원을 초과할 경우 10만원까지만 인정된다. 결국 1살부터 19살까지 매월 50만원을 넣은 경우나, 17살부터 19살까지 매월 10만원을 넣은 경우나 사실상 별 차이가 없다. 민영주택의 경우 납입금액의 총액이 중요하긴 하지만, 일정시점에 목돈을 한꺼번에 넣어도 인정되므로 미리 큰돈을 넣어 둘 필요도 없다. 더군다나 주택청약은 별도의 만기가 없으므로 깨기 전까지는 납입한 돈을 한 푼도 인출할 수 없어 장기간 돈이 묶여버리게 된다. 따라서 혹시 어린 자녀의 이름으로 가입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있다면 당장 납입을 중단하고 다른 금융상품을 알아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재테크’의 기본은 무수히 많은 금융상품들에 대해 하나하나 정확하게 알고, 이를 개인 상황에 매칭시키는 것이다. 내가 가입한 청약통장은 과연 권유가 아닌 필요에 의해서 가입한 것인지 이번 기회에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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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대한민국의 재무설계는 아직도 대부분 금융상품 판매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넉넉히 드리고 싶은 부모님 용돈, 가족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여행, 지켜주고 싶은 자녀들의 꿈, 갈수록 늘어가는 대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넘쳐나는 상황에서 재무관리의 본질은 뒤로한 채 감언이설로 포장된 재테크는 결국, 상품판매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러분께 일확천금의 길을 보여드릴 순 없지만, 올바른 정보전달과 각 가정에 맞는 객관적인 조언을 통한 재무상담을 지향합니다. 부족하나마 지면을 통해 똑똑한 금융소비자, 현명한 돈 관리의 주체가 되시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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