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결제 시 개월 수만 잘 선택해도 수수료 절약이 가능하다
우리나라가 현금 없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해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결제수단은 신용카드로 전체 10건 중 4건을 차지해 3.6건에 그친 현금을 추월했다. 체크카드나 선불카드까지 고려하면 60%가 카드로 결제되었으니, 현금보다 카드 사용이 훨씬 많은 것이다.
특히 비싼 금액의 경우에는 현금보다 신용카드 사용률이 더욱 높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시 포인트가 쌓이니까 무언가 더 이득인 것 같은데다가 신용카드는 할부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할부는 당장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적지 않는 수수료 부담을 준다. 할부 결제를 할 때, 개월 수만 잘 선택해도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으니 아래의 내용을 꼭 알아 두자.
신용카드 할부 3,6,10개월보다는 2,5,9개월이 유리
# 직장인 A씨는 최근 피부관리샵을 방문했다가 250만원이었던 관리 프로그램에 할인이 적용돼 190만원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늘 피부가 고민이었던 A씨는 이번에 그 관리를 받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결국 큰 맘 먹고 신용카드 6개월 할부로 결제했다.
이처럼 신용카드는 당장 큰 돈이 없어도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장점 덕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뒤따라오는 고금리의 할부 수수료는 까맣게 잊은 채 말이다.
그러나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할 때 조금만 신경 쓰면 할부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신용카드 할부는 결제 당월에는 수수료나 이자가 없고, 2개월부터 36개월까지 선택해 분할납부가 가능하다. 개월 수가 길어질수록 할부 이자가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한 할부 개월 수를 적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는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다.
여기서 놓쳐서는 안 될 것이, 신용카드는 카드사별로 할부 기간에 따라 수수료가 1% 정도 차이 나게 부과되는 경우도 있어서 개월 수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3개월, 6개월 또는 10개월, 12개월 단위로 할부 결제를 많이 이용한다.
그런데, 신용카드의 할부는 2개월, 3~5개월, 6~9개월, 10~12개월, 13~18개월 단위로 수수료가 달라진다.
즉, 신용카드 할부결제를 이용할 경우에는 2개월, 5개월, 9개월, 12개월 등 각 구간별로 마지막 개월 수로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
눈에 띄는 것은 특히 2개월에서 3개월로 넘어갈 때 신용카드 수수료율 증가폭이 더 크다.
자, 예를 들어서 100만원 짜리 냉장고를 구매한다고 가정해보자.
신용카드 할부 수수료 계산공식 = [할부원금 X 수수료율 X (할부개월수+1)/2] ÷12
2개월 할부로 결제하면 9.5%, 3개월 할부로 결제하면 12.9% 의 할부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때 2개월 할부로 구매할 시에는 100만원 X 9.5% X (2+1)/2 ÷ 12 = 1만1875원을 수수료로 내야 하고, 3개월 할부로 구매할 시에는 100만원 X 12.9% X (3+1)/2÷12 =2만1500원을 수수료로 지불하게 된다. 결국 2개월보다 3개월 할부 구매 시 9625원(약 1만원 정도 차이)의 수수료를 더 물어야 하는 것이다.
5개월과 6개월 할부도 그렇다.
5개월 할부수수료를 14.9%, 6개월 할부수수료를 16.9% 라고 가정했을 시 5개월 할부로 구매할 시에는100만원 X 14.9% X (5+1/2) ÷ 12 =6만 8291원, 6개월 할부로 구매할 시에는 100만원 X 16.9% X (6+1/2) ÷ 12 =9만1541원의 수수료가 부과되어 2만3250원 가량의 수수료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불과 한 달 차이라면 할부결제 시 개월 수만 잘 선택해도 수수료 절약이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할부 결제를 하면서도 최대한 할부 수수료를 아끼고 싶다면, 카드사의 할부구간을 따져 수수료를 계산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카드사별로 제공하는 2~3개월 무이자 할부 가맹점도 사전에 파악하여 무이자 할부를 활용하면 소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신용카드 할부 구매가 당장 경제적으로 부담이 덜할 뿐이지 무이자 할부가 아닌 이상 이자율이 상당히 높아 이자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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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박주연 아시아경제TV 앵커
경제전문채널 아시아경제TV의 앵커이자 박주연의 팝콘경제를 연재하고 있는 박주연입니다. 늘 어떻게 하면 좋은 정보를 조금 더 쉽게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연구합니다. 취재를 통한 경험으로 생활 속에서 알아두면 유용한 경제상식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