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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크샐러드 Dec 05. 2016

빚더미 마이너스 삶, 플러스로 전환시키기 #2

벌어도 벌어도 마이너스라구요?나의 경제 상황 냉정하게 평가해보세요

마이너스인 삶을 플러스로 바꾸어보자







1편에서 보여드린 이 그래프 기억나시죠? 직장인이 살아가는 동안 벌 수 있는 수입과 소비하게 되는 지출을 보여주는 이 그래프는 직장인의 마이너스 삶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이너스란 이야기를 듣고 제 주변에 계신 분이 묻더군요. 마이너스인데 어떻게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냐고요?

맞습니다. 정상적인 경제생활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빚’을 안고 살아갑니다. ‘빚’으로 ‘마이너스’를 메꿔가며 살아가는 것이고, 결국 더 나이가 들어서는 그야말로 빈곤한 노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겁니다.

한번 생각해 볼까요? 왜 대한민국의 가계부채가 무려 1,300조나 될까요? 대한민국 전체 인구수를 5,100만명으로 계산하면 1인당 약 2,500만 원이나 되는 빚을 가진 것이고, 4인 가족 기준으로는 1가구당 무려 1억원의 부채를 안고 살아가는 겁니다. 1억! 엄청난 금액 아닌가요? 사실 이 돈이 수중에 있어도 모자를 판국에, 족쇄나 다름없는 빚이라니요. 이러니 우리의 삶이 시간이 지날수록 팍팍해지고 힘들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빚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거고요.

우리는 이렇듯 예측되는 마이너스의 삶을 반드시 플러스로 전환시켜야만 합니다.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이번에는 2개의 그래프를 같이 보겠습니다.







두 그래프 사이에 어떤 차이가 보이시나요? 틀린 그림 찾기 같죠? 눈을 크게 뜨고 잘 보시면 2가지 차이점이 보일텐데요, 하나는 지출을 나타내는 파란선의 높이가 확연히 낮아지고, 반면에 수입선은 좀 더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이는 지출이 낮아짐으로써 수입이 조금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주 좋은 현상이죠? 다른 하나는 수입과 지출의 변화로 인해 A, B, C, D 네 영역의 관계가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오호~ 전편에서 말씀드린 최경자의 산수공식이 성립되었네요. 이로써 마이너스의 삶이 플러스로 바뀔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 쉽죠? 


맞습니다. 그래프 상으로는 참 쉽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그래프의 모습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뼈를 깎는’이란 말 대신 ‘상당한’이란 표현을 사용한 이유가 있는데요, 개인의 경제적 삶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꾸는 것이 많이 힘들고 어렵긴 하지만, 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경제적 삶의 개선이 자기계발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꾸준히 그리고 된다는 의지를 가지고 독하게 실천한다면 얼마든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절약’이 찌질해 보이는 이유






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플러스의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키워드는 단 하나, 바로 ‘절약’입니다. 모든 게 절약에서 시작됩니다. 







아마 이 단어를 보고 ‘애걔~’하시는 분들, 분명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절약’하는 삶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절대 마이너스의 삶을 플러스의 삶으로 전환시키긴 어렵다고요. 아, 한가지 다른 방법은 있습니다. 수입을 현재보다 100% 이상 늘려 마이너스를 메꿀 수 있을 정도로 버시면 됩니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절약’이 유일한 키워드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절약이란 단어를 구태의연하게 생각하고 터부시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절약한다고 하면 궁상맞아 보이고, 찌질해 보이기까지 하는 걸까요? 그것은 이 사회가, 즉 자본주의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겁니다. 우리의 사고방식을 아끼고 절약하며 사는 사람에 대해 찌질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생각되도록 사회 분위기를 몰아간 겁니다. 그렇게 되버린 이유가 있습니다.

자본주의란 돈이 모든 것을 주도하는 시스템입니다. 돈이 생명체처럼 살아 움직이며 새끼(이자)까지 치죠. 이렇듯 살아 있는 돈이 멈추지 않고 혈액 순환하듯 잘 돌아가는 상태를 우리는 ‘경기가 좋다’ 또는 ‘호황이다’라고 말합니다. 돈이 돌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입니다. 소비가 많이 이루어질수록 경기는 좋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소비에는 구분이 없습니다. 자신이 가진 돈으로 소비하든, 빚을 내서 소비하든 소비의 규모만 중요시 됩니다. 소비만 활성화되면 어찌되었든 경제는 성장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소비는 미덕이고, 절약은 찌질한 것, 별로 좋지 않은 것이란 인식이 은연중 우리들 머리 속에 심어져 있는 겁니다. 아시겠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죠. 개인은 마이너스 삶을 살 수 밖에 없는데, 빚을 내서라도 소비하라뇨? 뭔가 잘못된 거 아닌가요? 소비할 여유가 되어야 소비할 수 있는 겁니다.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부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아껴야 합니다. 절약해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물론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비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모든 개인이 그럴 수는 없습니다. 한 국가의 경제성장은 개인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기업이 이끌어 가는 겁니다. 개인의 경제상황이 좋아지면 당연히 소비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경제성장을 위해 개인이 소비를 주도해야 한다는 명제는 자본주의(혹은 정부나 기업)가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허울 좋은 논리라 할 수 있습니다.





절약을 위한 실질적 사례





그러면 지금부터 최경자의 산수공식을 성립하기 위해 어떻게 우리의 경제적 라이프 사이클을 바꿔가야 할지 실질적 사례를 들어 알아보겠습니다.

아래에 보이는 표는 평범한 직장인 A씨의 자산현황입니다. A씨는 42세의 기혼으로 5살과 3살의 자녀 둘을 두고 있으며, 중견기업 과장으로 연봉은 약 5,500만원 정도, 그리고 외벌이 상태입니다. 서울 외곽의 빌라에서 2억짜리 전세를 살고 있으며, 전세금을 포함한 총 자산은 약 1.6억 정도입니다. 부채는 전세대출 5천 7백만원을 포함한 약 8천만원 수준이고요.







이 글을 보시는 독자분들도 위의 표와 같이 본인의 자산현황을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비교해 보세요. 나의 자산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리고 총 부채는 얼마나 되는지 말이죠. 머리가 아닌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야 자신의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시겠죠?

자, 위의 표를 보고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A씨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경제적으로 무난해 보이나요? 아니면 조금 또는 많이 부족한가요? 

사실 A씨는 위험한 상태라고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유동자산, 즉 전세금을 제외한 유동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규모도 4천만원을 넘기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전세금을 포함하면 약 8천만원의 플러스가 되긴 하지만, 전세든 자가든 간에 가족이 함께 살아야 할 집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여기서 전세금은 빼고 생각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볼 때 A씨는 8천만원에 이르는 총 부채를 얼마나 빨리 갚느냐가 관건입니다. 만약 이 부채를 줄이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가게 된다면, 여기에 더해 현 직장의 일자리라도 삐끗하게 된다면 A씨 가족의 경제상황은 최악의 국면을 맞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 이번에는 A씨의 월 평균 수입과 지출내역을 보겠습니다. 월 수입은 약 463만원, 지출은 486만원으로 매달 23만원 정도 마이너스가 되고 있네요. 이는 직장인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마이너스 통장 잔고의 마이너스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A씨의 마이너스 통장은 985만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추세로 간다면 조만간 1,000만원을 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조금 자세히 볼까요? 먼저 저축 쪽을 살펴보죠. 적금 10만원, 펀드 20만원, 개인연금 20만원으로 매달 50만원 가량 저축하고 있네요. 대출원금은 30만원, 대출이자는 25만원으로 매월 55만원을 대출상환으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대출이자를 제외하고 저축(50만원)과 대출 원금 상환액(30만원)을 합친 80만원을 투자라고 본다면, A씨의 총 지출 대비 투자율은 16% 정도 됩니다. 어떤가요? 무난한 편인가요? 판단하기 쉽지 않죠?

조금 더 보겠습니다. 아이들 교육보험을 포함한 총 보험료가 54만원(11%), 핸드폰, 인터넷, TV 등의 통신료가 25만원(5%), 양가 부모님 용돈이 40만원(8%), 식비와 생활비로 101만원(21%) 그리고 육아비가 76만원(16%)으로 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험료, 식비, 육아비 정도가 조금 높은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그렇게 과소비를 하며 사는 가정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며 억척스럽게 사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습니다.

자, 어떻게 해야 개선이 가능할까요? 일단 A씨의 가장 큰 급선무는 8,000만원에 이르는 부채를 줄이는 겁니다. 매달 30만원씩 대출원금 상환을 하고 있지만, 너무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환 금액을 키움으로써 빚을 조금 더 빨리 갚아나가야만 합니다. 또한 현재 수입과 지출의 언밸러스로 발생되는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전환시켜야만 합니다. 방법은 딱 하나, 절약을 통해 지출을 줄이고 그 금액을 저축과 부채 상환에 써야만 합니다. 당장이라도 지출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 편은 여기서 줄이고, 다음 칼럼에서는 ‘A씨의 수입/지출 내역, 이렇게 달라졌어요~’ 편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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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차칸양

`경제공부를 통한 직장인 삶의 개선`이라는 명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2012년부터 거시경제와 미시경제 등 경제전반에 대하여 학습하고, 더불어 직장인 스스로 경제적 관점에서의 삶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1년 프로그램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를 시작했습니다. 경제공부 프로그램을 통해 평범한 직장인에게 멀기만 한 경제를 좀 더 자신의 관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트레이닝 시키고, 더 나아가 각자의 삶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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