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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칼렛 Dec 05. 2022

뱅갈 고무나무

뱅갈 고무나무

13년째 동고동락하는 중이다.

3년 전 분갈이하러 갔더니

화원에서

20만 원에 팔라고 했지만

팔지 않았다.


-어떵 영 잘 키웠수꽈?

-저는 이 나무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아요.


저리 무성한 잎을 지니고

한겨울을 나는 건

너무 버거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하얀 진액이 뚝뚝 떨어지는

나뭇잎을 과감히 떼내버린다.


잎을 살리려 애쓰지 않아도 돼.

겨울엔 너도 좀 쉬어야지.

푹 쉬었다가

따뜻한 봄이 되면

그때 새싹을 보여주렴.


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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