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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칼렛 Oct 24. 2021

말테우리 고동지

여돗할망 이야기


옛날 바닷가 마을 조천리에 고동지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어요. 고동지는 늙은 아버지를 모시고 살며 말을 키우는 말테우리였어요.

고동지는 육척장신으로 기골이 장대했어요. 한 손으로 번쩍번쩍 말을 들어 올릴 만큼 힘이 셌지요. 달리는 말에서도 고삐를 잡지 않고 한달음에 한라산을 오르내렸어요.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으며 말들과 늘 함께했어요.

 

고동지는 온종일 말을 돌보다가 해가 바닷속으로 빠져들어 하늘이 붉게 물들 무렵에야 집으로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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