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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칼렛 Oct 26. 2021

1. 전통시장 어디 어디 가봤니?

MOU전통시장 @ 제주 서문시장

오십이 넘어 공무원이 되었다. 남들 퇴직할 나이에 뭔 짓이냐며 한심하다는 반응들이었다.  응원을 보내는 ❤ 마음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서귀포사무소에서 1년 4개월 좌충우돌 우당탕탕

어설픈  서무로 근무하다 제주지원 유통관리과로 오게 되었다.

나름  인사고충 써서 왔는데 서귀포랑은 또 다른 묵직한 공기에 위축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맡은 업무는 전통시장, 명예감시원, 원산지 홍보업무 등이었다.  한때 김희갑, 양인자 선생님이랑 이어도 노래를 두곡이나 제작한 경력이 있었다. 제작발표회 때문에 방송국 출입꽤나 했던 터라 내심 자신 있는 업무였다.

문제는 내가 9급 농업 서기보라는 데 있었다.

뭘 잘해서도 안되고, 못해서도 안될 것만 같은

잘하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것 같은...

뭘좀 해보려면 9급이 나대는 것 같고

안 하면 9급이 배우려는 의지가 없어 보이는.

이 분위기 어쩔...

같은 9급들이라고 손 들지 마라.

네들이 설탕에 녹아나는 껌 같은 기분을 알아?

아냐고!!!


이 사람 저 사람 눈치보다 보면 생각은 입에서 하고

말은 귀로 나왔다. 그리고 어찌나 비굴한 생각이 드는지 아침에 샬랄라 한 기분으로 출근했다가도 퇴근길에는

몸도 마음도 물먹은 솜이 되어 그대로 뻗은 채

새벽을 맞이하곤 했다.


내게 전통시장이라니~

솔직히 고백하자면 서문시장 처음 가봤다.

난 솔직히 마트파다.

걸어서 5분 거리에 대형 하나로 마트가 있고

차로 5분 거리에 이마트, 롯데마트가 있는데

내가 동문시장도 아니고 서문시장 갈 일이 있었겠냐고!


anyway!

 시장에 관한 유튜브를 보느라 목에 침을 맞을 정도로

 전국 유명한 시장을 찾아보고 또 찾아봤다.

그중 꼭 가보고 싶은 시장은 고흥 생선시장이었다. 이곳에서는 갖가지 생선을 손질하여 숯불에 구워서 전국에 택배로 배달한다. 이런 시장 외에도 특색 있는 전통시장이 많았다.


내가 농식품 원산지 표시 지도 점검을 담당할

서문시장도 돼지고기, 소고기를 정육점에서 사다가 식당에서 상차림비를 내고 구워 먹는 정육식당으로 특화되었다.


용담 정육, 부부 식육, 한아름 정육 세 곳의 정육점은 이미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잘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배치도에서 보듯 식당가가 쭉 늘어서 있다.


더위가 한창일 때 팀장님이랑 상인회를 찾아갔다. 하필이면 2층 석면공사로 2주간 식당을 휴업할 예정이라는 말을 들었다.

정육식당으로 특화된 식당이 2주간 휴업이라니 한숨만 나왔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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