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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포빡쌤 Mar 29. 2024

엄마와 아들


9년 전 교육을 주제로 한 오바마의 연설 중 한 문장입니다. 


그가 어렸을 적 인도네시아에 살던 당시에,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미국 교육을 받길 원했습니다. 


현실은 미국인 아이들이 있는 학교에 보낼 돈이 없다는 것. 그래서 그 교육을 그녀가 직접 하기로 결심합니다. 


본인도 일을 하러 나가야 했기에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새벽 시간. 새벽 4시 30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당연히 아들은 졸기도 하고 불평도 합니다. 그때 엄마가 한 말이 저 문장입니다.


그 상황을 생각해 보면, 엄마의 저 말의 뜻이 아래 두 문장들의 중간이 아닐까 합니다.


"나한테도 이건 쉬운 일이 아니란다, 아들아" 

"너 지금 이게 장난인 줄 알아?" 


두 시간 후면 본인도 일을 하러 가야 하는 평일 그 시간. 힘들어하고 불평하는 아들과 함께 앉아있는 식탁.


가족을 가르치는 어려움. 새벽에 일어나는 어려움. 내가 좋아서 내가 독서하고 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무엇보다 이 상황이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서라는 것. 그리고 아들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들.


대략 느껴지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새벽 4시 30분에 아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자신 있게 한 마디 하는 그 엄마의 모습에서 현실에 끌려가지 않는 강인함을 느낍니다.


이번에는 다른 모자간 얘기입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어려운 상황. 좁은 방은 커가는 아들의 팔과 다리가 벽이며 가구와 부딪칠 정도입니다.


아들은 짜증을 내고 어머니는 마음이 아파 울음이 납니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말을 합니다. 


"그건 방이 작은 게 아니라 네가 큰 사람이라 그런 거야." 


어쩌면 어색할 수 있는 이 말. 하지만 아들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무엇을 해도 자신은 잘 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하영 작가.


작은방의 경제적 현실, 본인을 인정해 주는 엄마의 진심 그리고 불평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부끄러움이 합쳐져서, 각성을 한 듯 생각됩니다.


아들을 대하는 두 엄마들의 마음. 


두 엄마의 두 문장이 언뜻 느낌이 다른 듯 같습니다.


한탄하지 않았고, 감정적이지도 않았고,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결심해서 행동했고, 잠재성을 진심으로 말해 주었습니다. 


엄마와 아들, 그 둘 사이의 관계. 그 당시에 그 어려운 것을 함께 하고 있고, 함께 그 길을 가고 있는 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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