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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포빡쌤 Mar 28. 2024

더현대 서울 (f. 김난도 유현준)

[더현대 서울]에 관한 유현준 교수의 영상을 보았는데 재미있었습니다. 


광고가 아니라고 본인이 직접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특정 브랜드를 이렇게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을 보니 그만한 가치가 있나 봅니다. 


더현대의 특징이 백화점과 테마파크의 경계의 모호함이라고 합니다. 


오프라인 유통의 정점에 있는 것이 백화점이라고 하는데, 정점에 있는 일등의 변화를 알아보았습니다.


[망하는 위치? 극적인 성공? 더현대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 셜록현준 유현준] 영상과,

[더현대 서울 인사이트, 김난도 최지혜 이수진 이향은] 책을 참고했습니다. 


책과 영상에서 가장 눈에 띈 말들입니다. 

"계획 단계에서 MD 기획팀에 내려진 특명이 ‘지하 2층은 임원이 모르는 브랜드로만 채워라’"

"온라인 구매가 경제적이지만, 사람은 매장 방문해서 분위기 느끼고 상품을 만지고 입고 구매의 본질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인간은 합리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임원들이 모르는 브랜드로만 채워라. 재미있는 이 한 문장으로도 다름이 느껴집니다. 

인간은 합리적이지만은 않다. 이성보다는 감정과 욕망이 우선이지요.


더현대만의 특징들입니다.

스타벅스 리저브가 매장 내 가장 좋은 자리에 있습니다. 유통 라이벌 신세계가 운영하는 스타벅스. 

이슈 확산에 탁월한 명확한 타깃 MZ 세대 1980~1994년생. 홈페이지만 봐도 확실히 알겠습니다. 

임원들이 이름도 모르는 다양한 브랜드들로 채워진 팝업 스토어,

더현대 서울, 여의도가 아닌 서울 사용, 백화점 생략,


여의도라는 입지가 백화점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했는데 극복하고 연 매출 1조 달성,


기존 백화점에 없는 빛이 들어오는 천창이 있다. 빛을 통해 시간을 자각하면 구매 욕구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백화점과 놀이공원에 시계를 보이지 않게 하는 이유이며, 약한 일시적 현실 도피라고 합니다.


온라인 쇼핑과의 차별화를 위해 자연을 가져옴. 나무와 화분을 놓았다. 폭포와 나무가 있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처럼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한 노력.


기존 백화점은 집중적인 구조라 층과 층 사이는 폐쇄적인 반면, 기존 다른 층에 있는 사람들이 다 보이도록 개방되고 밝은 공간을 만듦. 롯데월드 같은 분위기. 


"사람들 속에서 혼자 있기"라는 댓글을 보았습니다. 혼자 있고 싶지만 혼자 있고 싶지 않은 그런... 




영상에 나오는 유현준 교수의 그 담백한 듯 화려한 말들도 흥미로웠지만, 책 뒤편에 나오는 다음 내용도 재미있습니다. 


1852년 최초의 백화점 파리 ‘봉 마르셰 백화점’ 오픈. 

이때부터 오프라인 유통의 성장은 시작됨.


그때까지 관행 두 가지, 일단 들어가면 무조건 물건을 사야 했고, 밖에서는 안이 잘 보이지 않는 구조였다. 

봉 마르셰 백화점은 발상의 전환을 하여 이 두 가지에 변화를 주었다. 


물건을 사지 않고 그냥 나와도 되게 했고, 안이 보이도록 했다. 들어가고 싶은 갈망 극대화하였고, 시각적 쾌락을 주었던 것이다. 


박리다매 염가 판매 시작.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조바심으로 고객의 충동구매 유발.


반품 제도 시작. 이 반품 제도야말로 자신의 미친 짓을 번복할 기회.


과거 신앙이 채워주었던 갈망을 이제는 백화점이 대신 충족시킴. 일종의 현대 산업의 대성당 역할이었음.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가르치는 학교의 역할까지 함.


가장 중요한 점은,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닌 욕구 충족을 위한 대중 소비라는 점.


이 내용들이 대략 200년 전인데, 놀랍습니다. 


충동구매와 반품 제도를 '자신의 미친 짓을 번복할 기회'라는 표현을 보고 그 표현력에 감탄을 했습니다. 


봉 마르셰로 본격 시작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의 급격한 변화 시작

1990년대 인터넷 보급. 21세기 이후 아마존으로 상징되는 온라인 유통의 성장, 아마존화. 

리테일 아포칼립스, 즉 오프라인 소매업의 몰락과 종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더욱 빨라진 온오프 혼합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 분야 강화를 시작함. SSG 롯데온.

온라인 패션 기업이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홍대 매장.

온오프라인 경계 무너지는 현상. 파괴적 커머스.

선순환 파트너십. 온라인은 필요에 기반을 둔 합리적 가격과 편리성. 오프라인은 열망에 기반을 둔 경험과 재미를 줄 수 있어야 한다.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닌 욕구 충족을 위한 대중 소비"


필요에 관계없이, 욕구와 욕망은 충족되어야 하니, 무엇으로 충족시킬지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꼭 물건이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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