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켜져 있었다

by 반포빡쌤

미사 복음 중 한 구절입니다.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신부님은 강론에서 "개켜져 있는 그 모습은 불안감이 없는 평화로운 상태"라고 했습니다.

육체의 형태는 안 보이고 얼굴을 덮었던 수건만 가지런히 개켜져 있는 모습만으로 굉장히 안정감과 평화로움을 줍니다. 말보다 강한 시각적 묘사입니다.

영어로는 'roll up'입니다.

우리는 아침마다 이불을 갭니다.

밤새 긴 잠에서 깨는 아침도 일상의 부활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불을 개켜져 있는 상태로 만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breakfast 아침식사의 의미가 '단식 fast을 깨다 break'입니다. 음식을 안 먹다가 긴 잠에서 깨어나 다시 먹는 것도 일상의 작은 부활입니다.

아침에 눈뜨고 이불 개고 밥을 먹는 것이 신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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