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부법은 어떨까요? (ft. 공인중개사 시험 1차

by 반포빡쌤


공부법을 시험에 직접 적용해 보았습니다.



저는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배울 기회가 있었습니다.


가르치기만 하다가 배워보니 너무나 새로운 것이 보였습니다. 실제로 반대 위치에서 보고 느낀 것은 알고 있는 것과 달랐습니다.


제가 학원에서 가르치는 학교 내신과 수능을 직접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다른 시험으로 경험했습니다.



와이프가 공인중개사 시험에 관심이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자격증이고 주위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냥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고.


저도 동의했습니다. 무엇이든 간에 계속 공부하고 자격증으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다면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보고 시험을 보면 어떻겠냐고 합니다. 둘 중 한 명만 있어도 될 것 같다고. 본인보다는 제가 시험 통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 시간이 흐르던 중 블로그 이웃 중 한 분인 누피님도 이 시험을 준비한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해보기로 했습니다. 남은 시간은 두 달이었습니다.



수능과 공인중개사 시험, 이 둘이 비슷한 점이 있었습니다. 과목 수, 국가시험, 소요 시간, 일 년에 한 번 실시, 응시 인원까지. 그래서 어른들의 수능이라고 하는 것도 알았습니다.



시험 준비 과정은 흥미로운 일탈의 느낌도 들고, 적절한 긴장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알고 있는 공부법을 적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1. 시험 특징 파악 : 객관식, 절대평가, 1차와 2차, 1차는 두 과목, 합격률 대략 20%


2. 계획 : 기출문제로만 공부, 올해는 1차만, 독학, 주어진 두 달 동안 10일 단위로 공부 계획


3. 실행 : 외운다는 생각 말고 많이 읽고 숙지(실제 수업 시간에 제가 학생들에게 많이 강조하는 방법입니다)


4. 좌절 : 법 관련 과목은 그냥 이해할 수 없는 외계어 수준, 책을 덮고 잠시 방황, 이때 안 할 이유 찾기 시작함, 심지어 올 운세에 시험 운 없다고 함, 그러다 큰 깨달음, 외부로 원인을 돌려서 피할 이유 찾지 말라고 내가 학생들에게 얘기했는데 지금 내가 그러고 있는 모습..


5. 변경 : 외계어 과목을 더하고 나머지 과목을 줄이기로, 선택과 집중


6. 공부 방법 : 이론서 없이 기출문제집으로만 실행, 일단 정답지를 보고 문제집에 맞는 보기만 다 형광펜으로 표시, 옳은 것은?이라면 한 개만, 틀린 것은?이라면 그것을 제외한 네 개를 문제집에 표시, 틀린 보기는 쳐다보지도 않음, 쉽게 말해 맞는 문장만 계속 읽고 눈에 익히는 방법, 실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틀린 이유 공부 자체가 혼란과 시간 소요만 생기게 함, 다음 날 되면 기억도 안 나고.


결론은 맞는 문장만 계속 보는 것, 기출문제집의 유사 문제 반복 덕분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수 있었다, 자동 반복 효과, 이게 결정적인 효과, 이렇게 하면 이론을 잘 몰라도 문제 자체는 익숙해짐.


7. 마무리 : 모의고사 문제집 구입, 실전에 도움


8. 결과 : 간신히 합격했습니다


9. 수능과의 관계 : 서로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통합이라는 흐름은 있는 듯 보임, 수능도 선택과목 없이 통합으로 개편되었듯이, 올 공인중개사 시험도 과목 간 경계가 조금씩 허물어지는 것 같음. 과목 통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각 과목 인강 강사들이 화를 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음,


두 시험의 차이는, 수능도 당연히 기출이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으로는 언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반면 공인중개사 시험은 비슷한 문장이 반복되는 기출문제 위주의 시험이다. 많이 다르다. 한마디로 수능은 언어 능력 테스트, 공인중개사 시험은 기출문제 암기 테스트라고 할 수도 있다.


10. 이번 시험으로 인해 얻은 점 : 합격 소식은 좋다, 시험 합격 소식을 얼마 만에 들어본 것인지, 생활에서 일탈은 필요하다, 배움은 계속되어야 한다, 아이들도 시험장에 들어갈 때 이런 기분이겠지 하는 생각 동기화까지.


평소 반복되던 본업이 새롭게 느껴지고 의욕 생김, 법관련 지식을 조금 알게되었고, 그 공부는 너무 어렵다는것을 처음 알게됨.



사용한 교재 :

3대 메이저 회사 교재 하나씩 고루 사용. 해커스 박문각 에듀윌, 다 훌륭했음.


도움받은 무료 영상들 :

이윤규 변호사 : 공부법으로 유명, 과목 상관없이 기출문제로 공부하는 법을 많이 강조합니다.

국승옥 강사 : 부동산두루미 채널, 학대신 두루미, 부동산학이 아니라 부동산두루미, 시선을 끄는 네이밍

김덕수 강사 : 흔히 말해 일타 강사인듯합니다.

민석기 강사 : 설명이 정말 깔끔하다, 암기 코드 없어서 더 좋다.


기존 수능 강사들 영상도 보고 배우는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잘 알고 있는 영어 관련 내용을 듣는 것과,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의 설명을 듣는 것은 전혀 달랐습니다. 가르치는 스킬에 대한 피드백이 말이지요. 앞으로 가끔은 영어 외 타 과목 영상도 보기로 했습니다.


많은 공부법이 있듯이, 소요 기간도 각자 다 다릅니다. 좋은 무료 자료도 정말 많습니다.

꼭 이 시험이 아니더라도 자격증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은 일상에 좋은 자극입니다.

작은 긴장감과 어려움을 겪은 후 따라오는 성취감이 좋습니다.

직접 해보는 것이 가장 강력하다는 것을 또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 알맞은 이미지 두 개를 ChatGPT에게 부탁했는데 이걸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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