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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포빡쌤 Mar 02. 2024

자녀들은 부모에 대해서는 가혹한 판단을 하고,

쉽게 용서하려고 하지 않는다

[Children can be harsh judges when it comes to their parents, disinclined to grant clemency.] Jon Krakauer

[자녀들은 부모에 대해서는 가혹한 판단을 하고, 쉽게 용서하려고 하지 않는다.] 존 크라카우어


부모가 된지는 한참 지났지만 생물학적으로 부모가 된 것과 마음으로 부모가 되는 것은 다른가 봅니다. 


내 부모님은 왜 그러셨을까? 왜 그렇지 않으셨을까? 지금도 머릿속으로는 가혹한 판단을 하곤 합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듭니다. 내 아이도 앞으로 내 나이가 되면 나에 대해 그러겠구나. 그러다 또 생각이 듭니다. 내 나이 되기 전이 아니라 지금일 수도 있겠구나. 


부모는 잘해준 것 아홉 개보다는 못해준 하나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큰 것 같고. 자식은 받은 아홉 개보다는 받지 못한 한 개를 아쉬워합니다. 부모는 하나를 못 했을 뿐, 자식은 하나를 못 받았을 뿐인데, 겉으로 보면 양쪽 다 하나를 아쉬워하는 것은 같습니다.


자녀의 잘못은 부모가 쉽게 넘어가고 용서할 수 있지만, 자식은 부모의 잘못을 이해 못하고 높은 기준을 요구할 때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철이 든다는 것은 부모와 자식의 중간 지점인 것 같습니다. 내 부모에 대한 나의 판단의 크기 = 내 자식이 하는 나에 대한 판단의 크기. 이 공식을 인정할 때 철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 둘이 같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듭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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