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려도 되는 영어 vs. 틀리면 안 되는 영어 시험

by 반포빡쌤

틀려도 돼요?"

수업 시간에 가끔 듣는 질문입니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틀릴까 봐 불안한 마음이구나.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하는 거였구나.


어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실수하고 그 실수에서 배움이 있어야 한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아이들이 치르는 학교 영어 시험은 실력을 평가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실수를 잡아내는 시험입니다.

망원경이나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숨은 그림 찾기처럼 틀린 것을 찾아내야 하는 시험입니다.


이런 교육 방식의 영향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집니다. 영어 문장을 보거나 들을 때, 의미를 이해하기 보다 '틀린 것'이 먼저 보입니다. 사실 조금 틀려도 의사소통에는 별문제가 없는데도 말이지요.


처음 "틀려도 돼요?: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네가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대답을 하겠니?


지금 생각해 보면 이렇게 대답했어야 합니다.

"틀릴까 봐 겁이 나는구나? 어렵게 느껴지니?


시험에 실수를 줄이는 것도 경쟁력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치르니까요. 조금 불합리하고 이상해도, 지금은 '룰'이라 생각하고 이겨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영어는 '잘하는 법'을 가르치기보다는 틀리는 두려움을 심는 구조인 것 같아 마음 한편이 아쉽습니다.

틀려도 되는 영어 vs. 틀리면 안 되는 영어 시험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질문보다 먼저 해야 할 한 가지, 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