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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틸의 특별한 질문과 좋은 비즈니스

Zero to One을 읽고 생각해보는 탁월함에 대하여

by Seung Ban

페이팔 마피아는 알았지만, 트럼프 2기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피터틸은 알지 못했다.

일론 머스크, 리드 호프먼, 스티브 첸은 알았지만, 피터틸을 알고 난 이후 데이비드 삭스도 알게 되었다.


그는 학부 때 스탠포드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같은 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페이팔을 만들었고, 팔란티어를 만들었고, 페이스북에 가장 처음 투자하였다.


그의 행적 만으로 이 책을 읽기에 명분은 충분하다.

그리고 이 책을 이제서야 완독하였다.


책을 읽고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두 가지가 있다.


1. 대부분이 동의하지 않는, 당신만의 중요한 진실은 무엇인가요?

2. 경쟁은 패자를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경쟁은 시장 점유율을 놓고 하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1번 질문에 떠오르는 답이 꽤 많았다.

현재까지 세상은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없도록 설계되어있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문제라기 보다 인간의 본성 때문이다. (hyperproductivity 시대가 오면 달라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빈부격차는 문제라기보다 오히려 좋은 것이다. 빈부격차가 없으면 인간은 열심히 할 동인을 잃는다. 또한 빈부격차가 일정 수준 이하를 유지하도록 강제한다면, 부작용으로 뛰어난 사람들이 열심히 할 동인을 잃게 만든다.

시간은 상당히 비싼 자원의 하나이다. 나이가 들수록 개인의 시간 가치는 비싸진다.

가난한 사람들은 시간으로 돈을 사고, 부자들은 돈으로 시간을 산다.

삶은 전쟁이고, 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변의 안식처는 존재하지 않는다. 생존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언제든지 안식처를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확률이 높은 이유는 선택의 자유를 충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빛난다면 빛 그 자체가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희소성이란 사람이 본능적으로 원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마주하기에 껄끄럽고 거북한 진실에 가까운 것들이다. 예전에는 이런 진실들을 사람들에게 열심히 전파하려 애썼다. 지금은 그것마저 효율이 높지 않은 행위임을 인지하고 더욱 내 안의 성장을 위한 시간 만을 투자하고 있다. 이런 시간들은 사실 무척 고독하다. 사람과 어울리며 군중과 섞이고자 하는 본능과도 대치된다. 그럼에도 이러한 나의 다름을 타협하여 희석시키고 싶지 않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그렇게 약간의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앞으로 사업을 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대다수의 사업을 하는 사람이 피터틸의 말처럼 경쟁을 피하기란 참 쉽지 않아보인다. 그렇기에 누구나 동의하긴 어려우리라.

나의 경우, 꾸준히 금융 투자하는 삶을 꿈꾼다. 이렇게 독과점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것은 사업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투자에 있어서도 중요한 시사점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의 워렌버핏으로 일컫어지는 강방천 회장님께서 했던 말과 상통한다.


이 책은 너무 철학 서적 같다거나, 대다수에게 통용되기 어려운 얘기들이라고 비판받기도 했다. 그러나 어쩌면 피터틸은 스스로 1번 질문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답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Reference

https://blakemasters.tumblr.com/peter-thiels-cs183-start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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