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사랑하는 방식
* [공유] 반나무의 일주일회고 템플릿
* [함께 할 사람 찾아요] 기록으로 연결되는 사람들, 일주일회고클럽
11월을 맞아 책상 위에 놓인 달력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작은 글씨로 쓰여 있는 문구 한 줄을 마음에 담고 지내오는 중입니다.
평범한 일을 매일 평범한 마음으로 실행하는 것이 비범한 것이다.
_앙드레 지드
올해도 꾸준히 평범한 일을 매일 평범한 마음으로 해나가고 있는 중이기에, 뭔가 내게 찾아온 칭찬 같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습니다. 친구들이 종종 묻습니다. "너는 어쩜 그렇게 꾸준해?" 하고요. 질문을 받으면 '그런가?' 싶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기도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전 늘 무언가를 하고 꽤나 꾸준히 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무언가 끈질기게 A부터 Z까지 해나가는 성격은 아닌데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고 시작한 어떤 일도 그렇고 은근히 오래갑니다.
내게 루틴이 왜 중요할까 - 그 이유를 생각하며 11월을 보냈습니다. 문장이 전한 위로가 질문이 되어 돌아왔죠. 무언가를 하지 않을 때 불안한가 생각해 봤는데 그것은 아닙니다. 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시간도 사랑하니까요. 지금 하고 있는 루틴들 중 억지로 하고 있는 게 있나도 생각해 봤는데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꾸준히 해나갈 때 재미만큼 중요한 요소는 없으니까요. 운동도, 도시락 준비하는 것도, 영어와 인도네시아어 공부하는 것도 힘들지만 모두 재미가 있기에 계속해 나갈 수 있습니다.
재미가 없고 버겁게 느껴지면 고민하지 않고 멈춰서는 편입니다. 이를 가르는 가장 큰 요소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저는 그 가름선이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제게 주어진 시간이 유한하기에 그 시간을 가능하면 의미 있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하는데 시간이 아깝다 생각이 들면 마음이 자꾸만 불편해집니다. 퇴사를 가름하는 기준점도 이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냥 시간을 소중히 대하고 싶어 루틴을 만들고 꾸준히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루틴들이 저를 붙잡아주는 작고 단단한 힘이 될 때가 많이 있기도 하고요. 시간을 아끼는 마음으로 나를 채우고, 나를 아끼는 마음으로 오늘을 평범하고도 비범하게 살아가는 중입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 기록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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