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숲 이야기
'하지 못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할 수 있을 때까지 앞으로 나아가는 것
- 미움받을 용기 중에서-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는 아들러(A. Adler)의 개인심리학에 푹 빠져있던 시간이 있었다. 책을 읽고 마음에 들어온 자기수용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내 삶에서 중요한 주제로 남아있다. 자기수용이 되면 누군가의 인정이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여, "지금, 여기"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용기"를 선택하게 되고, 현재의 상황을 변화 시키는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보니 내 삶의 갈증이 해갈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와의 비교는 열등감을 불러 일으키곤 하는데, 어떤 관점에서 이 열등감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컴플렉스가 되기도하고, 우월성을 추구하는 건강한 자극으로 다가올 수 있다. 결국 그 선택은 자기 자신에게 있고, "지금, 여기"를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느껴졌다.
과거의 영향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나에 대한 성찰을 통해 컴플렉스가 되어버린 마음들을 살짝 들춰본다. 부모님의 기대와 동생과 관계안에서 정서적인 억울함도 보였고, 언제든 이 악물고 무엇이든 이뤄보려 노력하며 발버둥 치는 노력에 대해 지지받지 못한 것들에 대한 분노들도 있었다. 그로 인해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컴플렉스로 누구보다 마음앓이도 많이하고, 악으로 깡으로 버텨낸 시간들이 있었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며 자연스레 만나게 된 것은 원가족 관계에서 시작된 가족에 대한 책임감, 그 책임감 속에서도 해보고 싶은 것을 한 없이 시도해보고 싶은 자유에 대한 갈망, 그 두가지가 충돌되는 지점에서 지지 받지 못함을 알고 있음에도 새로운 길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타인에게 무모한 용기로 보이는 몇가지 시도들은 걱정과 만류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를 세우는 방법은 '용기'를 가지고, 과거의 경험은 내려두고, 오늘 할 수 있는 것을 시작하는 것 뿐이었다.
두렵고, 무서웠다. 주변의 만류에 못이기는 척 내려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 무거운 두려움안에서 복닥이는 마음과 함께 호흡하고, 바람을 벗삼아 걸으며 나를 지켜낸 경험은 또 다른 곳에서 당당히 서있는 나를 만나게 해주었다. 돌아보면 그때 마음은 참 힘들었지만, 한편으로 크게 성장한 나를 만나게 해주었다. 모든 것엔 양면성이 존재하듯, 나의 성장도 그러했다. 지금, 여기의 나는 내 방식으로 청소년을 만나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챙기며, 하루하루 성장하려 노력한다. 고되지만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하다.
결국 '성장'이라는 방향성은 과거로부터 시작되지만, 지금의 나에게 새로운 모멘텀을 제시하고, 그 방향감은 새로운 나를 '지금, 여기'에서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새로운 삶의 흐름안에서 더욱 단단한 내가 되어 나는 오늘을 살아간다. 그리고 새로운 지향점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연대와 나눔으로 공동체를 이루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도 함께 용기를 내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지금, 여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