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림과 함께 감정에 머물기
우르르르르.....
여러가지 생각과 비난,
부정적 에너지가 한 번에 몰려오는 날이 있다.
특히 몸이 피곤하고,
에너지 소모가 큰 날엔 더더욱 쉽게 그 물결에 딸려가게 된다.
한 달 가까이 준비한 프로젝트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마지막 물품을 체크하고,
정리하는데 마음이 다급해진다.
아빠가 뭔가를 분주하게 하고 있으니
궁금해진 막내 딸이 와서 이것저것 물어본다.
평소 같았으면 잘 이야기 해주고,
장난도 치며 꺄르르~ 꺄르르~ 했을텐데
순간 퉁명스러운 대답이 나간다.
아차차~!!!
다른 날 선 감정들이 나서기 전에 멈춰야 한다!
예민해지는 순간에 더 쉽게 감정적으로 변화하는 나.
다행이 그 순간을 알아차리고는 일을 잠시 손에서 놓는다.
막내에게 잠깐 타임을 요청하고는
방에 들어가 호흡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숨을 천천히 들이 마시고,
길게 내쉬며 숨에 집중하니
한결 머리가 가벼워지고, 날 선 감정들도 환기가 된다.
아...
내가 이 프로젝트를 완벽히 잘 마무리 짓고 싶었구나...
그래서 주변을 돌볼 여유도 없이 집중했고,
막내의 질문들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니 듣기가 힘들었구나...
그렇게 내 마음을 잘 돌보고는
아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는
"아빠가 집중해서 마무리 해야 할 일이 있으니 10분만 기다려 줄 수 있겠니." 하니
충분히 알겠다고 하고는 이젠 졸려서 잠자러 간다고 한다.
아빠도 졸릴텐데 빨리 끝내고 일찍 자라는 말과 함께..
일을 잘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도,
아이와 편안한 대화를 하는 것도 모두 중요한 순간이다.
이 모든 것을 잘 담아낼 수 있는 것은 내 마음을 돌보는 선택이었다.
여전히 소통에 있어 부족한 나의 모습들이 있다.
그런 모습이 불쑥 올라오고 난 후 찾아오는
후회, 아쉬움, 수치심과 같은 감정들은 여전히 나를 힘들게 한다.
나를 돌보는 시간을 통해
그러한 순간들이 변화해 나가길 희망해본다.
순간 멈추고, 나의 마음을 돌본 오늘처럼
그 알아차림의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면 좋겠다.
어느 누구도 상처받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