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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다정 씨 Oct 22. 2023

'반다정'씨

'반다정'씨의 탄생 배경


첫째 딸이 엄마에게 하는 이야기를 무심코 듣게 되었다.

"엄마는 왕다정한데, 아빠는 반다정해 ㅎㅎㅎ"

 그 이야기를 건넌방에서 듣고는 뜨끔하여 부리나케 안방으로 넘어갔다.

"왜? 왜? 무슨 일 이쏘?" 하며..

가지고 있지도 않은 온갖 애교를...

무진장 떨었다. 하하....

결국 왕다정 말고, '반'다정이 좋겠다며 나의 애교에 질색팔색!

덕분에 가족 모두 크게 웃었다.


첫째가 벌써 5학년이니 이제 어엿한 청소년

청소년 상담을 하는 아빠인데

집에서는 그만큼 아이의 마음이나 표현을 잘 못 받아주는 것 같아

내심 미안한 마음이 크다.


청소년기 부녀지간에 생기는 묘한(?) 거리감에

딸의 기분이나 말투, 표현에 일일이 반응하기보다 관망하는 편인데

'반다정'이란 표현에 나도 모르게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자녀와 잘 소통하고, 가깝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어느 부모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마음이 아닐까?

부모보다 친구를 더 생각하는 본격적인 사춘기가 오면

엄마, 아빠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존재로

필요할 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임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왕다정이 아닌 반다정이라도

일상에서 '반'은 다정하게 느낀다니 그것만으로도 참 고맙고 감사하다.

그렇게 나는 '반다정'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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