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성 키우기
식사를 하고 남는 시간엔 사무실 주변을 걷는 날이 종종 있다.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바람 따라 걷기도 하고,
주변 상권을 따라 이것저것 구경하며 다니기도 하는데
오늘은 며칠 전 받게 된 '반다정'이란 오명(?)을 걷어내고야 말겠다는 일념 하나로
딸들과 함께 가면 좋을 곳 탐색에 나섰다.
한창 연예인도 좋아하고, 외모에 관심도 많아지는 시기.
다양한 굿즈를 모으는 취미를 생각해
일단, 힙해 보이는 매장을 중심으로 현장 답사를 꼼꼼히 다녀보았다.
사진도 찍어두고, 동선도 생각해 중간중간 간식을 먹을 수 있는 포인트도 체크한다.
이렇게 노력하는 아빠를 '반다정'이라고?!
언젠가 '왕다정'이 되고 말겠다며 맞춤형 코스를 만들어놓고는 혼자 뿌듯해한다.
언젠가 회사 근처에 오게 되면 무심한 듯 보란 듯이 A, B, C 코스를 안내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고는 기특해! 기특해! 하며 연신 셀프칭찬에 기분이 좋다.
30~40분을 걸어 다니니 쌀쌀한 날씨임에도 땀도 나고, 상쾌한 기분에 입가엔 미소가 가득이다.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업무로 무겁던 머리는 어느새 가벼워지고, 오후를 잘 살아갈 힘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