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회복하기
오랜만에 모든 일정 제쳐두고 교육생 모드로 평소 관심이 많았던 교육을 다녀왔다.
트라우마 위기에 대한 심리적 응급처치와 위기대응에 대한 워크숍이었는데
심리치료 시 트라우마에 대한 응급대응과 대처
장기적 심리치료로 전환될 경우 확인해야 할 내용들까지 챙기며 다양한 사례와 질문들이 오갔다.
그 시간 속에서 자연스레 지금까지 내 삶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때 기억과 감정들을 마주하게 되었고, 실습을 하면서 오래도록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나에게도 누군가에게 말 못 하는 견디기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고,
그 순간들을 흘려보내며 많은 것들을 잃고, 또 그만큼 얻게 된 삶의 큰 흐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땐 볼 수 없었던 큰 흐름들을 말이다.
그렇게 한참을 지금껏 잘 살아온 나에게 고맙다, 애썼다 하며
두 팔로 한가득 나를 안아주었고, 이내 편안한 숨을 내 쉴 수 있었다.
불안, 단절, 무력의 한가운데 있는 자신에 대해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현실에 다시 두 발을 내디뎌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연결될 수 있을 때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그 마음을 함께 나누며 살아갈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나는 그것이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를 돌보고 지지하는 온전한 마음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