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작은 위로
마음이 어지러울 땐 책을 읽는다.
도서관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는
책 냄새와 함께 고요한 공기의 질감 속에서 잠시 평온을 얻는다.
"오늘은 어떤 글이 나를 찾아와 줄까?"
몸을 일으켜 눈을 반짝이며 서가를 둘러본다.
사람도 다양하지만, 책도 참 다양하다.
수많은 책들은 그 수만큼의 다양한 삶을 담고
"오늘은 어떤 이와 연결될 수 있을까?"
반짝이는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렇게 책의 마음과 연결되는 순간
참 경이롭다.
어느덧 시간의 흐름은 잊고 또 다른 시간으로 들어간다.
20, 30대에는 잘 몰랐던
아니 관심이 없었을 작가의 오랜 노고가
새삼스레 감사한 마음으로 이어진다.
그 노고들을 거울삼아 내 삶을 비춰본다.
어느덧 해가 지는 시간
마음이 꽉 차오른 나는 삶으로 돌아가 또 다른 나를 만난다.
참으로 감사한 일
책은 이렇게 새로운 삶이 되고,
어지러운 마음은 어느새 차분함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