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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오 Nov 04. 2021

정치무협5-무상살포술 먹힐까

# 한발 빠른 좌성, 대권본부 출범하다 


좌성합사 대권장악본부 출범식이 열렸다. 출정에 앞서 정식좌공(조정식)이 대산좌옹을 찾았다. 극동열린방(이재명 극동빌딩 대선캠프)이 연일 식객으로 채워지면서 본부의 전면개편이 필연지세다. 대산좌옹의 금낭팔괘(대산선생의 비책함)는 모두 소진했다. 필모나발(정필모 전 KBS부사장)이 동분서주하더니 삼철(양정철 이호철 전해철)의 약지혈서를 받아왔다. 와대복심도 이제 이중재명의 손에 들어온 셈이다. 지금은 이중재명의 시간이다. 대산의 새로운 비책이 필요하다. 경선비책으로 채웠던 금낭팔괘에 대권 비책을 채우고 새로운 이름도 얻을 때가 왔다. 전날 와대(청와대)에서 재인통부(문재인 대통령)는 득명삼배(새로운 이름을 얻으려는 의식)를 한 이중재명에게 대산좌옹을 찾을 것을 명했다. 암수석열(윤석열)의 왕자(王字)구설이 아직 분분하니 은밀지수로 측근을 보내 대산의 명을 받아라는 주석도 달았다. 



대산이 은거중인 무등지맥 담양죽방은 가을빛이 완연했다. 필모나발을 앞장세운 정식좌공은 대산거처로 가는 길이 이번이 초행이다. 원식좌공으로부터 대산의 이력을 들었지만 여전히 정식품계가 아닌자의 명은 찜찜지수다. 이중재명도 이심전심이었지만 좌성의 대권은 대산의 손바닥에서 옴짝을 못했다니 운신의 폭이 좁다. 좌성합사에 대산의 명맥은 대중거사(김대중 전대통령) 이후 끊어졌기에 동교성골의 육두품계를 받지 않은 자들은 대산의 안광을 마주할 수 없었다. 그나마 필모나발이 국록나발(공영방송)의 기레기로 날품을 팔 때 들은 풍월에 스친 인연이 있었기에 이번 잠행에도 앞장섰다. 정식은 한편으로 야속지정이라 꼽씹었다. 와대에서 굳이 대산좌옹을 배알하라 명하면서 현민잔두(탁현민)의 동행을 권하지 않은 이유를 알수가 없었다. 현민잔두는 수시로 담양죽방을 오가는 와대의 전서구 아닌가. 



“간밤에 삼족오가 진위뢰(震爲雷)를 물고와 공들이 올 것이라 짐작하고 찻물을 끓이던 중이었네” 대산은 객사에 직접 나와 다기를 닦고 있었다. 
“서귀추차(西歸秋茶) 죽방의 기운이 옹골찼을테니 한잔씩 들게나” 
백수를 앞둔 노구라 믿기 어려운 안광이다. 
필모나발이 연신 굽신거리며 정식좌공의 등을 밀었다. 



“평소 존함을 익혀 뵙고 싶었던 차에 와대의 명이 있어 이렇게 찾아 뵙게 됐습니다. 이번에 주군으로 옹립한 이중재명께서 친히 담양에 오심이 마땅하나 세속의 간자가 철두에 깔려 마음만 전함이 안타깝다는 전언이 있었습니다” 



# 쌍욕잡술부터 무상연애까지 첩첩


정식은 본색을 숨긴채 예를 다해 대산의 안색을 살폈다. 
“참모진이 구축되면 척계광(戚繼光)의 기효신서(紀效新書)를 읽되 판세는 오늘로 대입하도록 하시오. 이중의 업보가 첩첩이니 이번엔 금낭이 팔괘로 부족할 것이오. 괘가 마련되면 인편으로 엮어 보내리다.” 
대산의 화두는 거침이 없었다. 



전날 밤, 와대의 전서구가 소식을 전하자 대산은 괘를 펼쳤다. 수화기제(水火旣濟)다. 수재화상 기제 군자 이 사환이 예방지(水在火上 旣濟 君子 以 思患而豫防之)라. 불 위에 물이 있는 형상이다. 환란을 방지하라는 계시다. 환(患)은 입에서 오는 법. 이중의 입은 화기가 강성이다. 쌍욕잡술과 대장연루, 무상연애까지 화기가 부른 비루평판이 쌓였다. 불을 이기지 못하면 물이 불을 덮는다. 본밀부발(本密副發 주인은 물러서고 부하들이 나선다)이 답이지만 이중의 본성이 물러날 상이 아니다. 정식은 한식경 남짓 대산의 육효지세를 듣고 이중재명의 대권필명(대권도전 새이름)을 담은 밀서를 받아 들었다. 대장재명이다. 



# 안하무인술로 대장비리설을 덮어라 


합사는 신명이 났다. 재인통부가 이태리국 이십대국 수뢰연좌에서 골로납균(코로나19) 천하방역 모범국을 선방하며 북극지(북한) 등 후진마방에 백신살포술을 선포하자 강호민심이 다시 응집필세다. 여기에 달포전 유앤합사에서 살포한 종전술책이 구라파를 흔들어 이제 차이나국 섭섭진공(시진핑)의 물개박수까지 불러냈다는 전언이다. 아매리국 바이든옹만 만세삼창이면 만사형통이다. 여기에 우성합사 경선판세가 자중지란에 구설잡수까지 죽기살기 시중잡배술로 마방 걸개까지 너덜거린다는 나발의 요란음이 가관이다. 



정식은 이중재명과 독대를 청했다. 대산의 전언과 본선지책의 걸개를 짜야 할 시간이다. 정식은 대산의 득명지첩을 꺼내 재명에 전했다. 


“대산의 작명은 대장재명입니다” “하필 대장동을 연상하는 이름이란 말이오” 
“어차피 본선에서 대장동과 화천대유를 피할 길은 없습니다. 대장상단 연루설을 대장재명 안하무인술로 덮고 엽전살포(재난지원금)와 점방총량제(음식점 총량제)로 이목을 돌려 직진돌파술로 타개하라는 대산의 전언입니다.” 
“듣고보니 대산의 선견지명이 탁월하오. 대장재명이라…민심이반과 포섭을 제대로 엮어갈 득명아니오. 여기에 대권의 대(大)까지 엮었으니…” 재명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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