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테오 Dec 24. 2021

정치무협 11- 잇단 가족누수. 무림판 흔들

# 주월부인 과거에 재명장남 일탈까지


대권무림이 아수라장이다. 무림권법보다 대권무림 후보들의 가족잡사가 강호민심을 흔드는 이상기류가 무림을 코미디화 하는 형국이다. 주월부인(김건희) 과거잡사에 재명장남 일탈지사가 먼저사과 탈출국면으로 번지자 좌우합사는 연일 사과성명에 나발과 대좌열일로 분주하다. 먼저 터진 쪽은 주월부인이다. 주월부인은 보수석열과 일면식도 없던 시절 한성마방에 이름 석자 올리려고 허위경력을 살포했다는 구설로 시끌하다. 석열이 사과공배로 머리를 숙였지만 “가짜가 많다”는 단서를 달면서 일은 더 복잡지수로 흐르는 양상이다. 재명장남의 일탈잡수는 민망지사다. 저자마작판에 위풍당당 패를 돌린 것은 물론 무선마작방에서도 ‘이기고’라는 가짜이름으로 맹활약한 흔적이 우성나발의 취재공신으로 탄로났다. 여기에다 마사지후기까지 지라시로 돌면서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다.         



#끊어내야 사는 법, 결단의 시간


급박한 시간이다. 천둥전서구(일명 선더버드·날개가 번개처럼 생겨 번개의 정령이라 불린다)가 날았다. 신불암처에서 지리산방으로 움직인 현중거사(玄中居士·우성합사의 정신적 스승)가 보수석열에게 밀지를 보냈다.


<이중유물 서합이형 (頤中有物 噬嗑而亨), 뇌전서합 명벌칙법(雷電噬嗑 明罰勅法)> 굳센 것과 부드러운 것이 뒤엉켰다. 우레와 번개가 일촉즉발 상황 아닌가. 비록 읍참마속일지라도 자르고 갈라야 뒤를 볼 수 있다는 죽비다. 바로 화뢰서합(火雷噬嗑)의 함의다. 의미심장한 경구다. 좌성합사 잔두들이 과장술책과 모함잔술로 본부장(본인과 부인, 그리고 장모) 비리단자를 풀어헤치고 있다지만 이 마저 씹어삼키고 티끌의 과오도 안고 가라는 융합천지 대망권법을 구사하라는 밀지 아닌가.


“끙…” 보수석열은 미간에 맺힌 땀을 닦았다. “진정 그 수 뿐이가. 정의와 공정을 내공으로 엮은 반문권법이 이대로 무너진단 말인가…”


어찌 얻은 반문권법인가. 강남좌랑(조국) 추문설화가 한성부를 시작으로 전국강호를 흔들다가 급기야 2030 핵심군도들의 집단이탈을 부른 것이 보수석열의 공정권법 아닌가. 무현통부에 등을 돌려 좌성진골계에 파문당한 대구추녀(추미애)가 판세만회를 위해 판관추녀로 변신하며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내공없는 독침술과 헛방투창술로 민심만 사나와진 꼴이 불과 한해 전 일이다. 판관추녀는 그때, 대산좌옹(좌성합사의 스승)이 불시시후(不是时候)라 급거 만류했지만 내공을 채우려고 오수감찰과 성윤감찰에 의거 재야고수들의 기밀비서를 훔쳐 회급지수로 제조한 독침술을 석열에 구사해 버렸다. 그런 추녀가 다시 보수석열의 급소라며 본부장 의혹술을 잔설에 뒤섞어 강호에 뿌린다는 첩보다. 어쩌면 추녀의 약발 없는 나발술책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건만 아차, 현중거사는 추녀의 나발은 본질이 아니라며 죽비로 석열의 뒤통수를 후렸다. 



# 욕설비리 덮자 삼대투전판설로 휘청


보수석열의 왕자파문 이후 좌성합사는 대산좌옹과 밀통비선을 끊었다. 낙엽총부와 설훈암수는 무림대권 와대입성을 위해 대산좌옹의 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좌성의 뿌리부터 이어진 대산의 비책교서를 신진좌성이 거부하니 설자리가 없었다. 결국, 대산의 경구가 사단을 냈다. 좌성합사 선발대전 당시 대산이 적어준 경구는 산풍고, 딱 세글자였다. 산풍고(山風蠱). 바람이 산 아래에서만 부는 형상이다. 본디 바람이란 산허리를 돌아야 만물에 유익한 법일진데 아래만 휘감으니 혼란지세가 반복이다. 무엇보다 대산좌옹이 마지막 글자 고(蠱)는 의미심장하다. 쟁반(皿) 위에 벌레(䖝)가 우글거린다.



아뿔싸, 대산의 경구는 이중재명의 가족문제였다. 재명은 무림에 깃발을 흔들며 출사일성으로 소년무사 자존입지술을 펼쳤다. 그 자서전 중심에 가족사의 회한을 남긴 것이 우성나발의 과녁이 됐다. 안동마방에서 절치부심하던 자신의 아비가 지통부락 왈패에 당한 급살수가 ‘도리짓수’라 밝힌 대목은 실수였다. 도리짓수로 안동마방 지통부락에 장만한 밭떼기를 날리고 절치부심 성남마방에 은신한뒤 소년무사로 형설지공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핵심이었다. 그런 재명에 우성나발이 ‘재명장남, 상습도박’이라는 여덟글자로 망신지수를 퍼뜨렸다. 여기에 삼대판박이를 거론하며 욕설잡수까지 퍼나르자 좌성합사는 비상지세로 돌변했다. 비보를 듣고 전주마방에서 급거 상경한 세균총부가 달포전 대산좌옹이 전한 비책단자를 들고 재명을 찾았다.



“사태를 예견한 대산의 밀서요. 석열의 왕자잡수와는 차원이 다르니 오늘 밤 무등거처로 전서구를 띄워봄이 좋을 듯합니다.” 성남옥택에서 북창을 바라보던 이중재명이 총부의 단자를 받아들었다. 대산의 밀지를 한참 응시하던 재명이 입을 열었다.



“부위자은(父爲子隱)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천륜은 어찌할 수 없는데 대산께서도 결국 이를 품어라는 뜻일진데 비책은 따로 있다고 하니 통문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총부와 한참 밀담을 나눈 재명이 기린마(麒麟馬 유니콘으로 불린 전설의 말)의 고삐를 힘껏 쥐었다.

작가의 이전글 성파스님이 이야기 하는 오늘의 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