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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오 Jan 09. 2022

정치무협-12 사면초가 우성합사 대권무림 포기하나

# 원단에 불어닥친 우성합사 자충대란


임인 원단(壬寅 元旦)이다. 흑호의 기운이 인왕을 휘감았다. 와대외박(박근혜)이 재인통부의 사면비책에 풀려났고 철수만수(안철수)의 만만권법이 효력을 발휘해 어느덧 1할고지를 밟고 올랐다. 사면초가다. 그믐부터 불이 끄지지 않은 우성합사 대권본부는 총사퇴 걸개가 걸렸다. 준석신예(이준석)가 신예 간판을 떼고 관종대열(관심종자)에 본격나선 구랍부터 분란조짐이 노골화됐다. 


아웃복서로 체급을 바꾼 준표보수(홍준표)는 암중모색에 열을 올리다 2030 밀실방에 도취, 결국 불복비책을 만지작인다는 첩보가 빗발쳤다. 급기야 원단 여론일시 발표에서 이중재명이 좌우나발 십여조사결과 보수석열을 밟고 4할고지에 우뚝섰다는 걸개도 한성 도처에 걸렸다. 대략난감이다. 달포전 보수석열과 울산마방에서 의기투합주로 신불설봉에 올랐던 준석이 관종본색을 드러냈다. 우성무림 대권본부의 수장자리도 던졌다. 관종본색의 핵심은 혈기탱천에 과다복용한 오만방자가 주성분이다.


 2030 뒷배설이 강호에 퍼질 무렵, 배신승민(유승민) 배후설과 준표곤대(홍준표 옛별호) 사주설이 꼬리를 물었지만 종인대부 부인설로 잠시 가라앉은 내부분란 아닌가. 울산마방 신불거사 이후 성동보좌(권성동)와 재원주당(김재원)이 윤핵관설을 잠재우고 준석신예의 관종세포를 도려내려 했지만 힘이 부치는 형국이다. 열혈기질이 분기탱천하고 백전백패의 강호전력이 관종본색의 배후니 완장부착 이후 관종지수를 경계하라는 현중거사(우성합사 스승)의 죽비가 재원주당의 뒷통수를 후렸다. 


와대외박의 천거로 우성무림에 뛰어든 후 철수만수와의 노원 2연전에서 연패로 자상을 입은 자격지심이 준석의 치부 아닌가. 처음으로 강호무림을 상대로 우성대표 선발전에 압승을 거둔 직후니 대표완장을 자랑삼아 깃발을 흔들고 싶은 우쭐잡수가 준석의 깜냥 아닌가. 딱하지만 딱 그 지점이 지금 우성합사의 형세다. 온돌궁에서 아랫목만 파고들던 벼락잡수로 무림권좌에 오른 이가 수두룩이니 재인통부 처단여론에 젓가락만 올리면 따논 당상이라 호언했던 수작마당의 몰골 아닌가.      


  

# 2030 대세론과 준석관종 우쭐잡수


준석관종은 무림대권 초반전부터 우성합사의 논란핵심이었다. 무림대권을 한해 앞둔 신축년 춘삼월 달구벌 일대를 휘저으며 배신승민과 마상활동을 하던시절 준석은 영남강호에 대놓고 일갈했다. “철수만수가 한성수장이 되고 암수석열이 와대입성하면 지구를 뜨겠다”는 발언이었다. 


숨겨둔 영상단자에서 이 발언이 튀어나오자 준석신예는 우성합사 당권접수 후 배신승민을 권좌에 올릴 것이라는 내심의 반영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았다. 홀홀외박의 양자로 입성한 준석의 출발은 화려했다. 사상수조(손수조)와 함께 홀홀외박의 양자양녀로 우성합사에 들어온 이력이 시작이다. 이런 과거지사로 ‘친박부역'을 꼬리표로 달았지만 낙인을 떼기 위한 몸부림이라도 하듯 배신승민의 후배졸개로 세를 키웠다. 그런 이력을 숨긴채 우성합사 쇄신론의 깃발을 흔들며 여의나루에 진을 친 것이 신축 춘월이다. 


문제는 암수석열이 보수석열로 우성합사 무림대권에 깃발을 든뒤, 배신승민이 초라지세로 낙향하면서부터다. 비단주머니 운운하며 변종권법을 구사하던 준석신예가 끝내 감추지 못한 관종본능을 드러내자 우성합사 내부 분란이 노골지세였다. 아뿔싸, 용석변종(가세연강용석)이 성진아이(김성진 아이카이스트대표)와의 오래된 과거지사를 들추기 시작했다. 금괴단자 수수설에 기방출입 밀회설까지 잡설이 분분하니 찬란한 신예 간판이 분탕잡수 직전이다.



# 분란잡수 자충수, 대권무사 일괄탄핵

달포전 울산회동 당시 보수석열과 독대를 마친 현중거사가 준석신예에 밀명을 내렸다. 신불굴사에서 쩌렁한 울림으로 내린친 죽비는 “분란잡수 반복은 필패”라는 경구였다. 다급한 예찬신예(장예찬)가 재원주당을 붙잡고 도읍보좌(김도읍)를 앞장세워 지리산방을 찾은 것은 현중거사가 원단삼천배에 들어간 시간이었다. 반나절을 꿇은 체 합장의례로 참선하니 그제서야 현중거사의 임인화두가 전해졌다.


<경비권즉니 권비경즉패(經非權則泥 權非經則悖), 진래혁혁 소언아아 진경백리 불상비창(震來虩虩 笑言啞啞 震驚百里 不喪匕鬯)>
진위뢰(震爲雷)다. 변화를 읽지 못하면 필패다. 하늘이 요란하고 땅은 흔들린다. 일촉즉발이다. 우뢰에 흑호가 찌푸리는 형상이다. 춘삼월까지 기회는 있되 혁신이 없으면 자멸이라 죽비를 내리쳤다. 붙잡고 흔들고 책망하는 것은 스스로의 일일뿐, 누구를 의지하고 누구를 탓한들 엄동한철 얼음은 그냥 녹는 법이 없다. 재원과 도읍이 무릎을 꿇고 삼배를 마치자 붉디붉은 비단을 두른 현중거사의 밀봉지계가 내려왔다. 불고(不顧)다. 보수석열에게는 더 이상의 밀지는 무의미하다는 주석이 달렸다. 원단 엄동한파가 지리산방을 휘몰던 시간, 도읍 일행은 한성부로 말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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