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듣고 싶은 말은 뭐냐면요.
'엄마의 마음 치유'라는 주제로 방영되는 다양한 육아 상담 프로그램을 보면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그건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엄마의 잘못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상하게 나는 저 말을 들으면 불편하다. 아이가 무언가 잘못된 행동이나 발달이 뒤쳐졌을 때 엄마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그렇게들 이야기한다. 그럼 나는 생각한다. 내 아이는 내 유전자를 받아서, 나라는 사람과 24시간 붙어있으면서 내 모든 걸 흡수하고 있는데 지금 아이가 이렇게 된 게 엄마 탓이 아니라고? 나는 차라리 그 박사님들께 이렇게 말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잘못은 맞는데, 당신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엄마들이 할 수 있는 실수예요.
이게 더 맞지 않나? 사실 엄마들이 필요한 건 내 남편도 인정해주지 않는 육아의 서러움에 대한 공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실수를 했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해결책일 것이다. 왜냐하면 육아를 잘 몰라서 아이에게 그런 실수를 했을 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들은 늘 괴롭다. 내가 몰라서, 부족해서, 기다려주지 못해서, 화를 참지 못해서 등등 늘 괴롭고 미안한 일 투성이다. 자식에게 사랑해, 너 왜 이렇게 예뻐? 소중해!라고 하면서 결국엔 내 자식에게 화를 내고 실수를 하는 나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고 짜증 나는지 모른다. 그때 누군가가 '그럴 수는 있지만, 그러지 않기 위해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요?'라고 상냥하게 얘기해주면 좋겠다.
육아 동지들이여. 엄마라서 실수하는 게 아닙니다. 인생은 원래 실수와 후회투성이랬어요. 저도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