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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반짝 Jun 03. 2024

자연 속의 밤

자연 속에서 살았던 것은 내게 축복이었다.


매일 밤 잠들기 전 나는 집 밖에서 들리는 새소리, 풀벌레 소리, 개구리 소리를 들으면서

캄캄한 밤에 숲 속에서 새들과 다람쥐들과 수많은 생명들이 옹기종기 모여 잠자리에 드는 상상을 하고

산속 어딘가에 숨어 있는 옹달샘, 나무를 스치는 바람, 사각거리는 나뭇잎 소리, 은은한 달빛에 의지하여 조심스레 움직이는 야행성 동물들의 신비한 세계를 생각했다.


밖으로 나가면 수많은 별들이 펼쳐진 우주가 나를 마주하고 있었다. 아브라함도, 모세도,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던 목자들도 저 별들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경외했을 것이다.


새벽이 오면 이 모든 밤의 세계 위에 포근하고 촉촉한 이불 같은 안개가 덮였다가, 아침이 오면 어두운 밤은 다음날 저녁까지 잠시 물러가고 아침 이슬과 함께 작은 풀과 꽃들이 하품을 하며 잠에서 깨어 햇살을 맞이할 것이었다.


그때까지 고요하고도 신비로운 밤의 음악은 별들의 운행과 함께 밤새도록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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