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미치겠다
어릴 때 잠자리를 조심스레 잡아 집 화단에 놓아주려다 잠자리 날개가 찢어져버렸는데
왜 20년 뒤까지 그 잠자리한테 미안해서 잠을 못 자는지
어릴 때 남자아이들이 굼벵이를 가지고 장난치던
그 충격적인 모습이 왜 절대 잊혀지지 않는지
엄마가 남의 집에 보내버린 고양이가 우리 집에 다시 찾아왔는데 엄마가 그 고양이를 다시 보내버려서
그 고양이가 얼마나 속상하고 외로운 마음으로 떠돌다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맘이 아파서
왜 15년이 넘도록 다른 고양이를 키우지 못했는지
너무 과한 거 아니야? ㅜㅜ
냉정하게 생각하면서도
약한 마음을 데리고 살아가야 하니 나도 힘들다
다른 사람의 아픔, 슬픔, 외로움과
본인도 모르는 감정까지 느껴져서 힘들다 ㅠ
내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다 느껴지는 걸 어떡해 ㅠㅠ
마음이 아파서 내 생활까지 힘들어지니 나도 미치겠다 ㅠㅠ
나도 참고 T로 살아보려 했는데 잘 안된다
참으려다 병까지 나고 눈물폭풍 5년간 맞은 걸 보면
그냥 받아들이고 생긴 대로 살아야 할 것 같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