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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반짝 Mar 18. 2024

헬싱키로 가는 비행기

운 좋은 여행의 시작

토요일에 나는 정신없이 전남편에게 보낼 짐정리를 하고 완전히 뻗어버렸다. 일요일이 여행 출발하는

날인데.. 출발하는 당일에야 급히 짐을 꾸리고 환전, 로밍, 여행자보험 가입을 하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나는 혼자서 자유여행을 할 자신은 없었기 때문에 패키지여행을 신청했다. 해외여행을 여러 번 갔었지만 사실 혼자서 해외로 나가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혹시나 뭘 빠뜨린 건 아닌지, 내가 출국수속을 잘 밟을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었다. 그렇지만 여권이랑 휴대폰이랑 돈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 것 같아서 그것만 신경 썼다.


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경유지인 헬싱키로 가는 핀란드 항공 비행기에 탔다. 그런데 자리에 앉으려고 좌석번호를 따라가보니 엥?? 태어나서 이렇게 좋은 자리는 처음이다. 어쩐지 아까 인솔자가 내게 자리를 미리 돈 주고 예약했냐고 하더니.. 다리를

쭉쭉 뻗을 수 있는 완전 넓은 좌석에, 내 옆자리는 비어 있어서 가방도 올려놓고 팔걸이를 올리면 옆으로 앉을 수도 있었다. 13시간 비행인데 와 진짜 대박이다 ㅎㅎ

내 옆옆자리에 앉은 분과 자리 진짜 좋다고 비즈니스석이 따로 없다며 폭풍 호들갑을 떨었다. 사실 그쪽은 팔걸이가 올라가지 않아서 내 자리가 훨씬 좋았다 ㅋㅋㅋ

하지만 나는 13시간의 비행 동안에 내 자리에 많이 앉아있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우리 여행사 사람들이 예약한 캐빈만 좌석이 100자리도 넘게 텅텅 비어서 모두 1인 3석씩 차지하고 누워서 자면서 왔기 때문이다. 와.. 친구 말로는 이걸 눕코노미라고 한단다. 진짜 대박이었다. 비행이 끝나고 일어나니까 피로가 싹 풀려 있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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