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by 한봄일춘


휘영청 달 밝은 밤,

쥐불놀이 깡통 너머

산 같은 그리움이 이글이글 타오른다


어둑살이 내리면 게딱지 같은 집들이 다닥다닥

불빛 채우던 산동네가,

오불꼬불한 골목골목 동무들의 웃음소리가,

깁다만 허무맹랑한 옛이야기가

타닥타닥 불꽃을 튀기며 허공을 가른다

원을 그린다


그렇게

한 모습만을 고집하지 않고

찼다가 기울고, 기울었다 다시 차오르길 몇 해던가...


시샘하는 세월 제쳐두고

저 만월 滿月에게

비나니,

‘귀 밝아라’, ‘눈 밝아라’


치렁치렁 엮은 한해 소망,

허공 끝에 찰랑찰랑

밤을 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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