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by 한봄일춘


향 香도 없이 꽃부터 피워

쉽게 잊히는 희디흰 몸짓


산소호흡기 끝에 매달려

바튼 숨을 내뱉는다


못난 아들놈 도시락을 3개씩 싸느라

생선 대가리만 떼어 드시느라

홀시아버지 수발 뒤치다꺼리하느라

...


고달픈 몸 자긋자긋 깨물며

모진 세월, 숨 한번 크게 쉬지 못하고

모로 누웠다


청초한 자태에,

"야야, 저 꽃봉오리 좀 봐라! 참 예쁘제?"

유독 좋아하시던 어머니


꽃잎이 수묵 지어 탈싹 떨어질 때마다,

설마른 마음 서성인다

왈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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