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는 밤

by 제인
나는 애를 썼다.

사랑과 명예와

자부심과 공감과 희생.

실패한다한들 무슨 상관인가.


_<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누네즈.



삶에서 허무의 챕터를 지나갈 때

작게나마 위로가 되는 문장.


애(=창자)를 다 썼기에

사랑. 명예. 자부심. 공감. 희생...

이 굉장한 단어들에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다면

정말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 아닌가.

아닐지도.





오래전

100세도 훌쩍 넘은 할머니가

장수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답했던 인터뷰도 기억난다.


"독 같은 사람을 멀리하세요."


그 말이 어찌나 감동적이었던지 나는

누군가에게 화날 때마다 스탠딩코미디언 같은

강조점을 찍으며 읊조렸더랬다.

"저런 독(ㅈㅗ) 같은 어른 같으니!!."

.

.


... 어려운 나날이다.


살아 있는데 살아있지 못한 것 같아서.

그럼에도 살아남고 싶어서.

이왕이면 조금 더 잘 살고 싶어서.

노인 작가들의 말과 글에 귀 기울인다.


.



생계를 꾸리고

누군가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갖은 카톡과 소통의 광장에 아연실색하며

현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사랑. 명예. 자부심. 공감. 희생...

여기 뭐 한 단어라도 챙겨가는.

그래서 어떤 실패에도

'뭔 상관이야?' 내뱉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남겨가길.


아무튼 애쓰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