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서게 되는 법
문득 글이 쓰고 싶어졌다. 왜지..?
그것은 마음의 불편함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는 가 하면, 누군가의 말로 가슴에 상처가 되면 하루가 그 생각으로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나도 분명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오늘 같은 날이 매일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들 때가 있기는 했는데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걸까?
하지만 애써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싶지는 않다. 차라리 그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기분이 나빴던 나의 감정을 더 알아주고 인정해주고 싶다.
| 나는 지금 이러한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그래서 기분이 나쁘구나.
사실 이런 감정이 들지 않는 평온한 상태이면 좋을 텐데 자꾸 신경이 쓰이고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야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사람의 관계에서 약하구나.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잘 캐치하는 반면 상처도 잘 받는구나. 아니, 객관적으로 그 사람이 무례하게 대했을 때 나라는 사람은 그것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내가 뭘 잘못했나 돌아보게 되는구나...
이런저런 마음에 복잡해서 글을 쓰게 되었다. '글을 쓰다 보면 역시 글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구나' 싶은 순간이 되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내 감정을 컨트롤하는 방법도 무수히 많다.
산책을 나가서 걷기를 하거나,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감정에 관한)을 읽거나, 지금처럼 글을 쓰거나.. 아니면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많다. 어떤 것을 선택해서 내 기분을 위해 토닥토닥해줄 것인가만 생각하면 된다. 그것이 나를 위한 일이 아닐까?
다른 사람에 의해 내 마음이 타격받았어도 나 자신에 대한 확신만 가지고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크게 나를 좌지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정혜신 박사의 '홀가분'이라는 책을 들고 나의 마음을 가다듬었다.
글의 내용 중,
사람이 온전히 혼자 서게 된다는 것의 의미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 타인의 인정을 얻기 위해 자신을 왜곡하는 일을 멈출 때, 그리고 실패를 경험한 후에도 자신을 탓하지 않을 때, 그럴 때, 인간은 비로소 온전히 혼자 서게 된다는 것이지요.' [홀가분 책 내용 중 239p~240p]
내 옆에 누군가 의지할 사람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지만, 사람은 결국 혼자 서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혼자 서는 법은 '나 혼자 산다'의 TV 프로그램처럼 혼자 사는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닌,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며 돌보는 일이 온전히 혼자 서는 법이다.
오늘의 내 마음이 누군가에 의해 상처받고 우울할지라도 혼자 서는 법을 알고 있으면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나를 지킬 수 있겠구나. 내 감정도 컨트롤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