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가장 즐거워할 때 그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우리 가족은 이번에 국내선교에 참여했다. 우리교회에서 다른 교회를 섬기는 일로 전도팀, 재건보수팀, 만나팀, 예배팀, 환경미화팀, 키즈 차일드 팀 등으로 부서가 나누어지고 각자 맡은 바 정말 최선을 다해 선교를 했다.
1박2일이었지만 선교의 마무리는 동천교회와 동수원교회(선교)가 하나되어 한마음축제를 열었는데 언변의 재치가 뛰어나신 어느 집사님의 진행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피로가 싹 풀리는 즐거운 축제 한마당이었다.
주말이라는 시간을 빼고서 자비를 들이고 주변 교회 선교를 나선 동수원교회 일원들은 모두가 다 밝은 표정이었다. 나 역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그 마음에 선교가 끝날 때까지 불평한마디 안 하고 즐겁게 잘 마칠 수 있었다.
한마음축제 시간에 아이들이 나와서 댄스파티를 열었다. 우리 집 쌍둥이인 동율이와 서율이는 반사적으로 무대에 나가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고, 3~4명의 아이들이 뒤따라 나오면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었다. 신나게 춤 추는 서율이를 보며 이런 재능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즐겁게 춤 추는 모습에 하나님도 기뻐하시지 않았을 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걸 본 동생 집사가 나에게 말을 건넸다.
"언니~ 서율이가 이렇게 춤을 추다니요? 언니를 봐도 이런 분위기가 아닌데, 그렇다고 오빠를 봐도 이런 부분이 없는 데 말이죠.??" 의아해하며 서율이의 활발한 모습에 누굴 닮았는지 궁금해했다.
많은 분들이 나를 마주보며 묻고 또 물었다.
댄스 파티 한다는 말에 망설임없이 바로 나가 분위기를 돋구는 우리 집 쌍둥이의 적극적인 모습들. 비록 선물이라는 조건은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음악에 맞춰 그 시간을 즐기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우리 교회가 편안했구나. 사람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랬고. 그래서 아이들이 이렇게 즐거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그렇다. 마음이 편안해야, 그곳이 안전하다고 느껴야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찾고 그 시간을 마음껏 즐긴다.
집을 나서는 순간만이 아닌,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그래야 한다. 가정이 편안해야 아이들은 각자에게 잠재되어 있는 개성을 보여주며 자란다. 그것을 발견하느냐, 못하느냐는 가정의 분위기가 만들어준다.
우리 아이의 재능은 무엇일까?
전문가적인 시선으로만 찾는다면 보이지 않는다.
우리 아이가 가장 신났을 때 무엇을 하는지 가만히 들여다보자.
아이를 향한 긍정적인 시선과 반응을 보여준다면 내면에서 자기의 재능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그 재능을 언젠가는 '짠' 하고 보여줄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