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속초에서
국어사전에서는 ‘청춘’을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의 시절로 정의하고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전적 의미로서의 청춘이 지나갔을 줄이야.
10대 후반부터 마음은 전혀 자라지 않았는데, 나이는 꾸준히 늘어나 어느새 청춘이라는 단어와 맞지 않게 되었다.
비록 단어의 의미와는 멀어졌지만, 청춘의 색채는 오래도록 옅어지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너울이 치는 세월의 바닷속에서도 그 시절의 푸른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그것이 겹겹이 쌓여 마침내 짙푸른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짙은 사람이 되어있다면, 엷은 색으로 변한 이들까지 다시금 푸르게 물들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