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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막쓰다미리 Feb 15. 2024

누구인가? 누가 제주도 한 달 살기가 행복하다 했는가?

ENFP 엄마 2명과 4명의 아이들의 난리블루스 제주도 한달살기


이 이야기는"아이들과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라는 책에서 시작된다.

 

여행만큼 유년의 땅을 기름지게 하는 것이
있을까?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한다고 할 때 다들 말렸다. 지금 가서 뭘 기억하겠어.
뭘 좀 알 때 가야 기억도 되고 동기부여도 되지..
하지만 도대체 몇 살이 되면 가능한 것일까?
6학년 딸과 유럽여행을 다녀온 선배가 그랬다.
가족은 세 명이었지만 네 명이 여행을 다녔노라
고. 엄마아빠딸 그리고 사춘기.
어쨌거나 아이의 기름진 땅을 생각하면 마음이 설렌다. 그 땅에 나중에 뭐가 자랄지 아무도 모른
다. 꼭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지 않더라도 괜찮
다. 씨앗을 품고 있는 땅이라니.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잖아. 아아 자라야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자.
자라지 않으면 어때. 같이 있는 이 순간이 이리도 행복한 것을.
                                                                        <아이들과 제주도 한 달 살기> 중에서


이 책을 하루만에 다 읽은 후 ISTJ씨에게 멋지게 "여보, 아이들하고 제주도 한 달 살기를 다녀와야

겠어"라고 말했지만 "그럴 돈은 없다"라며 대차게 까였다. 보통 그렇게 까이고 나면 꺾이기 마련인데 이 생각은 하루하루 더 점점 커져만 갔고, 나의 로망에 "콜~~"을 외쳐줄 물주가 생각났다.


 나의 쌍둥이 소울메이트 후배 진경이에게 이 책을 선물로 보냈고, 역시 나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책이 도착한 날 단숨에 다 읽었다는 이 녀석이 바로 다음날 "언니~제주도 가자!!"와 동시에 ENFP 엄마 둘의 제주도행은 착착착 준비됐다.(에서의 착착착은 숙소 정하기, 비행기 예약 끝. 완벽하다.)

그렇게 2015년 ENFP 엄마 2명과 7살, 3살 동갑 아들 2, 딸 2을 데리고 제주도 한달살기(feat. 한달 고난살기)를 다녀왔다.


벌써 8년이 지나 버린 이야기를 지금 와서 갑자기 글로 쓰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첫째, 여행 당시 피곤한 몸으로도 새벽까지 매일매일을 기록해 놓은 블로그에 글이 있고,

둘째, 당시에는 여행을 다녀온 후 다시 그 때를 올리기 싫을만큼 지쳐있었고,

셋째, 그 때는 기록을 어떻게 하는건지도 잘 몰랐었다.


그런데 8년이 지나 아이들이 16살, 12살이 되어 다 커버리고 나니, 나는 매일매일 아이들의 어릴 때 사진을 하염없이 보며 그 때를 그리워하게 됐다. 그 시간들 중에서도 24시간을 살 부비며 살던 제주도 때의 블로그 글은 지금 읽어도 너무 재밌고, 그 때는 진짜 개고생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 너무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남아 있어서, 이 때의 추억과 경험들이 8년이 지난 지금 사춘기 아이들에게 어떻게 남아 있는지도 기록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고난여행을 한 마디로 보여주는 사진!!

                                    누구인가?

       누가 아이들과 한 달살기가 행복하다 했는가?




#제주도한달살기

#제주도고난살기

#애들이다커서쓰는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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