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둘

by 이정석

그때의 나는

사랑을 알았고

사랑의 완성을 믿었다


앞으로의 내 길이

늘 온전할 줄 알았고

성공은 가까운 데

있으리라 믿었다


마흔 언저리에 이른 나는

내가 알고 믿은 것들이

다른 색으로 번지는

모습을 보았다


이제 마흔을 훌쩍 넘긴 나는

그것이 배신이 아닌,

흐름에 자연히 물드는

과정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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