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궁핍을 사랑했다
긴장과 처절함을 덧씌운
집요한 소비,
어떤 세속적 욕망도
마음껏 토해낼 수 있는 자유,
일상은 우리의 무용담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궁핍은 부끄러움이 되었다
쌓이는 나이와 관계만큼
책임의 무게도 쌓여갔다
책임은
가난보다 무거웠고
때때로 나이 든 나는
마음껏 궁핍할 수 있었던
그때가 그리워진다